LG배8강전,한·중쌍두마차정면충돌

입력 2008-10-30 1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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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첩이 벌어진다. 11월 3,5일 제주에서 제13회 LG배 8강전과 4강전이 잇달아 속개된다. 8강 대진은 이세돌-고노린, 이창호-야마시타 게이고, 박영훈-창하오, 김형우-구리.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은 4명이 올라있다. 이세돌(랭킹위) 이창호(랭킹2위) 박영훈(랭킹6위) 9단 등 ‘3두마차’에 김형우 2단(랭킹21위)까지 막강한 포진이다. 한국와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은 단 2명밖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중국 랭킹1,2위인 구리 창하오 9단이 주인공이기 때문. 그간의 대회에서는 별 성적을 올리지 못했던 일본의 선전도 눈에 띈다. 작년 대회에 이어 연속으로 8강에 2명이 올라 체면을 세웠다. 그러나 결승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 지 회의가 드는 것은 사실이다. 4대국 중에서는 박영훈-창하오 9단의 대국으로 가장 관심이 쏠린다. 일단 이름값만 보면 박빙이지만, 박9단이 조금 열세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33승22패의 평범한 성적에 랭킹이 두 계단 내려앉은 6위에 그치고, 국내타이틀은 하나도 추가하지 못했다. 세계대회에서는 8강까지 가 본 것은 이번 LG배 뿐이다. 대 중국기사 성적은 더욱 심각하다. 콩지에 구리 창하오 류싱에게 연거푸 죽을 쒔다. 이번 LG배에서 왕야오에게 승점을 맛본 것이 유일하다. 두 사람의 역대전적은 3승3패로 팽팽하다. 그러나 창9단은 과거에 3연패를 당한 다음 최근 3연승을 기록하고 있어 흐름상으로도 박9단이 불리하다. 다만, 장기전으로 끌고 간다면 박9단에게도 희망은 있다. 이창호-야마시타 게이고 9단의 대결은 싱겁지 않을까 예상한다. 비록 야마시타가 일본의 1인자라고는 하지만, 2002년 농심신라면배에서 이긴 다음 상대전적에서 4연승을 마크하고 있는 이9단의 낙승이 예상된다. 이세돌 9단은 최근 1주 사이에 천원전과 명인전 결승에 올라서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응씨배 4강전에서 이창호 9단에게 패한 충격에서 벗어나는 느낌이다. 작년 중환배에서 일본의 고노린 9단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바 있으나 무난히 이겨내리라 예상된다. 무명 김형우 2단은 비밀병기다. 잃을 것이 없는 김2단으로서는 상대가 자신의 전력을 모른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작년 입단 늦깎이 한상훈 3단이 8강전에서 구리 9단을 잡으면서 결승까지 치솟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 종합하면, 한국의 2년 연속 우승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일본, 중국의 협공을 이겨내야만 하는 형국이다. 8강에 진출한 인원수로 보면 작년에 이세돌-한상훈의 격돌처럼 한국기사끼리 결승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상상해볼 수도 있다. 한편, 이번 LG배의 결과에 따라 내년 세계바둑계의 추이까지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둑TV와 바둑사이트 타이젬이 11월 3,5일 주요대국을 오전 10시부터 생중계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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