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방송3사‘바꿔라!줄여라!아껴라!’

입력 2008-10-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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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광고매출급감고강도긴축재정돌입…제작비절감드라마잇단퇴출…예능편성늘려
방송3사가 10월 들어 눈에 띄게 급감한 광고 매출로 고강도 긴축 재정 및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MBC는 10월 광고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50억원 빠져나간 400억원 정도로 광고판매율 62%에 그칠 것이라 예상했고, KBS와 SBS 기획팀도 전년 대비 20% 정도 광고가 빠졌다고 전했다. 앞으로 IMF 때보다 더 혹독할 것이라는 예상에 저마다 허리띠를 바짝 매기 시작했다. ○‘저효율’ 드라마 줄이고, ‘고효율’ 예능 늘려라 이미 각 사별로 투자에 비해 광고가 붙지 않는 드라마 한 편씩 폐지한 상태다. KBS2 저녁 일일, MBC 주말, SBS 금요극이 없어진다. 대신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은 신설됐다. SBS는 ‘신의 저울’ 시간에 ‘웃찾사’를 이동했고, 밤 11시대 ‘절친노트’를 신설했다. 목요일 심야시간에도 ‘연애시대’가 새롭게 편성됐다. KBS는 제작비 부담이 적은 ‘뉴스타임’을 편성했다. 케이블TV도 자체제작 드라마 편수를 대폭 줄였다. tvN 드라마 기획팀 김지연씨는 “제작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캐스팅, 대본, 마케팅까지 철저히 기획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공 환율에 해외로케 ‘급제동’ 드라마 해외로케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내년 방영 예정인 SBS ‘자명고’는 중국 로케에서 국내 촬영으로 선회했다. 반면 몇 달전 계약금을 지불해 마카오와 뉴칼레도니아 로케를 떠나는 KBS2 ‘꽃보다 남자’ 제작진은 뜻밖의 환차손으로 제작비에 부담을 안게 됐다. 해외서 촬영하던 예능-교양 프로그램도 상황은 마찬가지. KBS2 ‘일요일이좋다-꼬꼬관광 싱글싱글’은 싸이판편을 마지막으로 제주도 등 국내 촬영으로 선회한다. KBS 경영관계자는 “9월부터 진행비, 회의비, 해외출장 비용을 50% 삭감했다. 해외 출장이 잦은 다큐 수도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아껴라… 스튜디오 시간 제한 에너지 비용을 아낀다는 측면에서 스튜디오 사용 시간에 제한을 두기도 한다. SBS 한 예능 프로그램 PD는 “1일 2회분 촬영에 보통 6시간 녹화를 진행했는데 4시간으로 줄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MC 자체 수급…외부 진행자 줄여라 KBS는 29일 발표한 개편 가이드라인을 통해 “KBS는 제작비 절감을 위해 출연료가 비싼 외부 MC 기용을 자제하고 신인 기용을 확대한다”며 “가을 개편에서 TV와 라디오의 외부 MC를 내부 기자와 아나운서로 교체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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