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의칭찬작전’으랏車車!

입력 2008-11-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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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K리그최고”자신감재무장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유로2008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페인에 1-4로 대패하고도 이후 그리스와 스웨덴을 연파, 결국 4강까지 오르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첫 경기 완패로 가라앉은 선수단의 분위기를 나흘만에 반전시킨 히딩크의 지도력이 또 한번 위력을 발휘한 순간이었다. 수원은 지난달 29일 홈에서 라이벌 서울에 0-1로 패했다. 종료 직전 결승골을 얻어맞는 바람에 미처 반격할 틈도 없었다. 그러나 수원은 사흘 뒤인 1일 홈에서 전남을 3-0으로 대파하며 1위 다툼을 최종전까지 몰고 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기를 살려라! 히딩크 감독은 스페인에 패한 뒤 “가진 능력의 절반도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지 못했다”며 경기 내내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한 선수들을 강하게 자극했다. 반대로 차 감독은 ‘우리가 K리그 최고다’라는 프라이드를 지니고 있는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는 쪽을 택했다. 서울에 패한 직후 “후회 없는 경기였다. 정말 잘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결정적인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양상민에게도 “쉽지 않겠지만 빨리 잊으라”고 다독였다. 후반기 초반 팀이 부진에 빠졌을 때 선수들을 질책하고 때론 팀 미팅 때 침묵으로 일관, 위기 탈출을 모색한 차 감독이지만 이 때만큼은 툭 터놓고 “운이 따르지 않은 것일 뿐”이라고 선수들의 어깨를 두드렸다. 전남전 완승에서 보여지듯 효과는 만점이었다 ○선수 선택 폭 넓어져 차 감독은 서울전에서 후반기 중반 중용한 ‘젊은 피’ 대신 하태균 김대의 이관우 백지훈 등을 전면에 내세운 뒤 전남전에서는 다시 2군 출신과 기존 주력 멤버를 골고루 기용하는 파격을 단행했다. 덕분에 최근 5-6경기를 내리 뛰며 체력에 부담을 느낀 2군 출신 선수들은 예의 싱싱한 모습을 되찾았고,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안된 백지훈은 경기감각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었다. 차 감독 역시 선수 선택의 폭에 한결 여유가 생겼고 배기종과 백지훈은 전남전에서 나란히 1골씩을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윤태석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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