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조용필-패티김선배는롤모델…내꿈을이뤄달라”

입력 2008-11-03 05: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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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용필 선배님과 패티김 선배님의 뒤를 따라가고 싶다.” 예술의 전당에 오페라하우스 대관신청을 했다가 탈락한 후 “대중가수에겐 문호를 개방하지 않는다”며 문제 제기를 했던 가수 인순이가 기자회견을 열고 오페라하우스 무대를 고집하는 이유를 밝혔다. 인순이는 3일 오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대중가수를 외면하는 전문 공연장의 현실’이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조용필 선배님과 패티김 선배님은 나의 롤모델”이라며 “선배님들처럼 내 노래를 들으며 함께 나이를 먹은 팬들과 가수들의 ‘꿈의 무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예쁜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인순이는 2007년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오페라극장 대관신청을 했다가 탈락하자 올해 2009년 10월 공연을 목표로 다시 한 번 수시 대관 신청을 했다. 그러나 10월 15일 1차 심사 결과에서 그녀의 꿈이 다시 한 번 좌절됐다. 인순이는 “어떤 사람들은 예술의 전당을 고집하는 이유가 이력에 추가하기 위함이 아니냐고 말하는데 그것도 맞다”며 “난 카네기홀도 섰고, 세종문화회관도 섰기 때문에 예술의 전당까지 섰다는 경력에 욕심이 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녀는 이어 “예술의 전당 측에서는 ‘경합에 의한 탈락’이라는 얘기만 반복하는데 내가 왜 안 되는지 명확한 이유를 듣고 싶다. 어떤 기준이 있어서 그 자격에 미달된 거라면 난 깔끔하게 손 털고 뒤돌아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순이는 미래의 후배 가수들을 위해서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의 문호 개방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조영남 선배님이 오페라하우스에 서면서 ‘후배들에게 미안하다’는 얘기를 했다. 기자회견이 투쟁의 자리는 아니지만 예술의 전당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고 그 자격에 맞게 가수들이 노력을 할 수 있는 기회라도 달라”고 말했다. 인순이는 또한 “외국에서 인정받는 대중가수들을 우리나라에서 조금만 대접해달라”며 “일개 개인의 꿈이 아닌 대중 가수들의 모든 꿈이 이뤄지게 용기를 주길 바란다. 내가 ‘거위의 꿈’을 불렀듯이 내가 꿈꿀 수 있게 이제는 여러분들이 ‘거위의 꿈’을 불러 달라”고 말했다.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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