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전9기프토,드디어 ‘왕의눈물’

입력 2008-11-04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





인터크루스타리그감격첫우승…송병구시대활짝
8번이나 결승에 진출했지만 단 한 번도 우승을 거두지 못했던 ‘무관의 제왕’ 송병구(삼성전자·프로토스)가 9번째 도전무대였던 인크루트 스타리그 결승에서 정명훈(SK텔레콤·테란)을 3대2로 꺾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매 프로리그 시즌마다 다승왕 후보로 거론되던 현 ‘최강의 프로토스’ 송병구. 그는 1일 삼성 코엑스에서 열린 결승전 현장에서 “이것이 내가 그토록 원하던 우승입니다”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우승을 향한 송병구의 모습은 첫 경기부터 드러났다.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각종 대회 결승전에서 부진했던 모습을 말끔하게 털어내는 모습을 보인 것. 추풍령에서 펼쳐진 결승 1경기에서 송병구는 강력한 전진 게이트 질럿 러시에 이은 프로브와 드라군까지 동반한 공격으로 테란 본진을 장악하며 완승을 거뒀다. 기선을 제압한 송병구는 2경기에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무결점의 총사령관 모습을 선보였다. 송병구는 정명훈보다 늦은 멀티로 경기 초반 위기를 맞았지만 다크템플러 견제에 이은 타이밍 러시를 막아내며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이후는 자원과 병력에서 리드를 가져간 송병구의 페이스. 아비터를 동반한 한방 병력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스타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하지만 8번째 로열로더 후보이자 강력한 메카닉 운영 능력을 보유한 정명훈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왕의귀환에서 펼쳐진 3경기에서 정명훈은 송병구의 빠른 리버를 탱크와 마린 조합으로 노련하게 방어한 이후 상대의 앞마당 언덕까지 병력을 전진시키며 압박했다. 송병구는 리버로 정명훈의 추가 병력을 끊어주며 반전의 기회를 노렸지만 탄탄하게 조이기를 성공시킨 정명훈에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3경기에서 승리한 정명훈은 기세를 타고 4경기마저 잡아냈다. 송병구의 초반 멀티를 예상이라도 한 듯 정명훈은 빠른 2팩토리 벌쳐 드랍으로 상대의 전략에 대응했다. 결국 정명훈은 벌쳐로 송병구의 본진과 멀티의 프로브를 잡아내고 세트스코어를 2대2로 되돌리며 최종 승부를 5세트로 연장시켰다. 추풍령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송병구는 초반 가스 러시 이후 트리플 넥서스를 소환하며 중후반 경기운영을 시도했고, 테란 병력을 질럿-드라군 다수 물량으로 잡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송병구는 다수의 물량에 아비터가 조합된 하이템플러로 상대의 앞마당을 초토화 시키며 2시간여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한 송병구는 “매번 결승전에 응원 와 주신 부모님께 무대에서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오늘 그 꿈을 이루게 되어 기뻤다"며 ”우승을 하면 목표 의식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나는 그 반대인 것 같다.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앞으로 더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기대가 더 많이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타리그 결승전이 펼쳐진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는 7000여 명의 e스포츠팬들이 입장해 양 선수의 경기를 관람했으며, 미처 관람석으로 들어오지 못한 팬들은 경기장 뒤편에서 선 채로 경기를 관람하는 등 뜨거운 열기와 함께 이 날의 결승 대결을 만끽했다. 최호경 기자 neoncp@gamedonga.co.kr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