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가 2일 열린 일본시리즈 2차전에서 9회말 라미레스의 끝내기홈런으로 3-2 승리를 거두고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이승엽은 네 번 타석에서 볼넷과 삼진 각각 2개를 기록했다. 1일 1차전에서도 안타없이 볼넷 1개와 2타수 무안타(삼진 2개). 도쿄돔에서 1-2차전을 현장 취재한 김일융 <스포츠동아> 통신원은 “세이부로선 1차전을 잡은 것만으로도 도쿄돔 원정은 성공적”이라 평가했다. 김 통신원의 분석을 빌어 세이부의 이승엽 공략법과 향후 일본시리즈의 판도를 들어봤다.
○이승엽-라미레스 세이부의 집중 표적
세이부는 요미우리전 성패를 4번 라미레스-5번 이승엽과의 승부로 보는 패턴을 구사하고 있다. 1차전부터 철저할 정도로 이 두 타자 상대론 몸쪽 승부를 고집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이승엽도 극단적으로 몸에 붙어 들어온 직구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듯 비쳐진다. 그 부작용이 변화구나 외곽 승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승엽 타석 때 세이부 투수진의 머리 쪽으로 날아온 직구는 고의적 빈볼까진 아니지만 의도적이다. 그 다음에 슬라이더나 체인지업을 던지기 위한 미끼로 볼 수 있다. 역으로 또 다시 몸쪽 직구 스트라이크를 집어넣기도 했는데 라미레스나 이승엽 상대론 몸에 맞혀도 괜찮으니 홈런 등 장타를 피하려는 의도가 역력하다. 세이부는 라미레스-이승엽에게 큰 걸 맞아 대량실점을 해버리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버린다고 판단하는 셈이다.
몸에 맞는 볼이 홈런보다는 낫다는 관점이다. 이승엽이 2일 2차전에서 볼넷 2개(삼진 2개)만 얻는 등, 일본시리즈 무안타에 머무는 현실 역시 이 관점에서 설명될 수 있다. 2차전에서 세이부 오카모토가 9회말 라미레스에게 끝내기 1점 홈런을 맞은 것 역시 라미레스-이승엽 철저봉쇄란 임무를 망각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요미우리, 3차전 이후가 고비
1승 1패라 해도 세이부가 유리하다. 3차전은 세이부의 홈으로 옮기는 데다 요미우리는 2차전에서 오가사와라가 몸쪽 볼에 맞아 중도 교체됐다. 오가사와라의 3루 수비가 어려워지면 3차전 지명타자로 출전해야 되는데 이 경우, 요미우리의 선수 기용이 제한될 수 있다.
더구나 세이부의 3차전 선발로 예상되는 좌완 이시이는 좌타자에게 강한 스타일이다. 요미우리 타선은 이승엽 외에 오가사와라, 가메이, 아베 등 좌타자가 많이 분포하기에 하라 감독으로선 고민스럽게 됐다. 우타자 중 다니는 컨디션이 너무 나빠 보인다. 타선 흐름을 고려할 때 라미레스의 타격 내용에 따라 이승엽까지 영향을 받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김일융 스포츠동아 일본 통신원
정리= 김영준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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