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사장김원동“강원FC의밀알되겠다”

입력 2008-11-11 14: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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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 김원동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11일 낮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프로축구연맹(회장 곽정환) 제3차 이사회 직후 강원도민프로축구단(가칭 강원FC) 사장 부임의 변을 밝혔다. 이날 김 총장은 "축구계에 입문한 지 16년이 됐다. 이제 새로운 길을 걷고자 한다. 언젠가는 부딪혀야할 일인데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주주총회를 통해 구단 사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현 신분은 사장 내정자다. 김 강원FC 사장 내정자는 1957년 강원도 강릉 출생으로 강릉고와 명지대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을 거쳤다. 그는 지난 1993년 대한축구협회(KFA) 지원총괄부장으로 부임해 축구계와 인연을 맺었고, 1998년부터 프로연맹으로 자리를 옮겨 사무국장(~2005년)과 사무총장(2005~2008년)으로 활약했다. 김 총장은 "험한 길이라고 생각하지만 고향 강원도의 숙원사업인 강원FC의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사무총장직을 내놓는 그는 "기본적으로 연맹은 하드웨어이고 구단은 소프트웨어라고 생각해왔다. 내용물이 좋아야 팔린다"며 "팬들과 같이 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싶다"라고 강원FC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총장은 "프로팀은 수익의 극대화를 이뤄야하는데 현재 구단들이 승률의 극대화를 추구하다보니 좋은 선수 영입을 위해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본적으로 성적도 중요하지만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구조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중간에 한번 무너지면 다시 일어서기 힘들다"고 말해 연맹에서 잔뼈가 굵어진 인물다운 발언을 했다. 또한 그는 "처음에 기더라도 일어서고 그 이후에 뛰고 할 때까지 차근차근 새로 시작할 작정이다. 백지에 그림을 그린다는 생각으로 미지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겠다. 지켜봐 주시면 곧 웃으면서 나타나도록 하겠다"고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신임 감독에 대해서는 "경영자와 감독은 하모니를 이뤄야 한다. 여러분들 앞에 멋있는 감독을 소개할 것"이라며 자신이 추구하는 팀 컬러에 맞는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총장은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감독은 매니저로 불린다. 감독도 경영자라는 의미다. 구단 현실에 맞게 적응하지 못하면 따로 가는 것이다. 예산에 맞게 한도 내에서 선수단을 운영하는 등 뜻이 맞아야 한다"고 도민구단 감독으로서 초대 사령탑이 지녀야 할 마인드를 제시하기도 했다. 경기장 확보에 대해서는 "당장 프로경기를 할 수 있는 곳은 강릉공설운동장 하나뿐이다. 하지만 춘천과 원주도 이미 공사를 시작했다. 내년 3월이면 춘천에도 최신식 시설을 갖춘 경기장이 완공될 것"이라고 답했다. "일주일 전만해도 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밝힌 김 총장은 그 사이에 무언가 큰 변화가 있었음을 슬쩍 내비치기도 했다. 김 총장의 전격 발표로 공석이 된 연맹 사무총장 자리는 6강 플레이오프가 열리는 22일전까지는 새 인물이 선임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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