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신에대처하는배우들의자세

입력 2008-11-14 16: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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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무로에는 ‘아내가 결혼했다’ ‘미인도’ 등 ‘베드신 마케팅’이 붐을 이루고 있다. 과감히 옷을 벗은 배우들은 “작품을 위해서라면 OK”라고 ‘쿨’하게 말하지만 한편의 베드신이 완성되기까지는 남모를 고민이 뒤따른다. 온종일 굶는 것은 기본이요, 짧은 노출 신을 위해 수개월 전부터 다이어트를 감행한다. 어떤 배우는 ‘야동’을 보며 요염한 몸동작을 익히는가 하면 ‘슛’이 떨어지기 직전까지 간단한 운동으로 몸만들기에 힘 쏟는 배우도 있다. ● 손예진-김민선-윤진서 ‘연기도 노출도 프로’ ‘아내가 결혼했다’의 손예진은 당초 계획에도 없던 노출을 자청하며 주저 없이 정사 장면을 촬영했다는 후문. 전작 ‘무방비도시’의 김명민이 손예진의 리드로 무사히 러브신을 마쳤다고 밝힌 것처럼 ‘아내가 결혼했다’의 김주혁 또한 “호흡이 워낙 좋았다”라며 손예진의 프로의식을 높이 샀다. 김민선은 ‘미인도’의 강도 높은 베드신 촬영 전 트레이닝복을 입고 상대배우 김남길과 작은 동선 하나하나를 모두 연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측은 “대역에 대한 논의가 계속 됐지만 김민선의 몸도 충분히 아름다웠다”면서 “배역의 전부를 스스로 표현하고 싶다는 본인의 의지가 기특했다”라고 칭찬했다. 비록 본 영화에서는 삭제 됐지만 ‘비스티 보이즈’에 출연한 윤진서도 상반신과 몸의 굴곡을 자연스럽게 드러낸 연기로 언론시사 직후 관심을 모았다. “처음 제의를 받고 고민했지만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는 윤진서는 13일 개봉한 장률 감독의 신작 ‘이리’에선 참담한 성적 학대를 견뎌내는 여성 캐릭터를 소화해 박수를 받았다. ● ‘베테랑’ 장현성-박희순 ‘베드신은 어려워’ 남자라고 해서 진한 멜로 연기를 앞두고 부담감이 없는 건 아니다. 이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나의 친구, 그의 아내’의 주인공 장현성과 박희순에게도 해당된다. 두 사람은 남편과 아내, 남편의 친구 사이 얽히고설킨 치정을 그린 이 영화에서 신예 홍소희와 번갈아 살을 섞는다. “작품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괜찮다”는 홍소희의 씩씩한 답변과 달리 장현성과 박희순은 연극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답지않게 베드신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현재 2살과 6살 된 두 아이의 아빠라는 장현성은 유부남 신분으로서 알몸 연기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고. 장현성은 “친구의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 한다는 설정 때문에 제겐 죄책감이 더 컸다”면서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기억”이라며 손을 내저었다. 장현성과 동갑내기지만 아직 노총각인 박희순은 한술 더 떠 데뷔 이래 첫 베드신에 손까지 벌벌 떨렸다고 한다. 박희순은 “일단 키스하면서 머리를 깊숙이 박아 최대한 얼굴이 안보이도록 노력했다”라며 “앞으로 베드신이 있다고 하면 출연을 고려해 봐야겠다”라며 난색을 표했다.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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