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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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류승완 감독의 신작 ‘휴민트’에서 조인성, 박정민 등 배우들의 압도적 액션 시너지를 이끌어낸 이원행 무술감독이 캐릭터별 액션 설계의 비밀과 촬영 비하인드를 밝혔다.

‘휴민트’는 총격과 추격, 인물 간의 격돌이 이어지는 장면마다 인물의 심리와 상황을 반영한 액션을 구축했다. 장르적 스펙터클을 밀도 있게 설계한 이원행 무술감독은 각 캐릭터의 성격과 감정선에 따라 액션의 리듬과 강도를 차별화하며, 스케일감과 현실감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류승완 감독과의 긴밀한 협업 아래 완성된 ‘휴민트’의 액션은 극장에서 체감해야 비로소 완성되는 장르적 쾌감을 선사하며 관객들의 높은 관람 만족도로 이어지고 있다.

Q. 류승완 감독과는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춰왔다. 현장에서 감독은 액션을 어떤 방식으로 주문했나?

“류승완 감독은 액션을 단순한 장르적 볼거리가 아닌 이야기와 감정의 흐름 안에서 기능하는 중요 요소로 본다. 현장에서 장면의 정서와 긴장감, 리듬을 중심으로 가이드를 주시면, 무술감독은 그 기준에 맞춰 액션을 설계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거친다. 단순히 멋이 있는 액션이 아닌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감독님이라 생각한다.”

Q. ‘휴민트’ 액션의 핵심 콘셉트는 무엇이었나? 기존 액션 영화와 달리 특히 강조하고자 한 지점은?

“‘휴민트’에서 액션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현실적인 긴장감’이다. 총기, 격투, 추격 등 다양한 요소가 등장하지만, 무엇보다 상황의 설득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과장된 스타일보다 인물이 실제로 부딪히고 소모되는 생생한 감각을 살리고자 했다. 특히 액션의 무게감과 캐릭터의 리얼리티에 중점을 두어, 인물의 체력 변화와 감정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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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CG를 최소화하고 실사 베이스로 진행했다고 들었다. 실제 촬영 과정에서 가장 위험했던 장면이나, 특히 공을 많이 들였던 장면은?

“CG를 최소화한 만큼 촬영 전반에서 배우와 스태프 모두의 높은 집중력이 요구됐다. 특히 가장 공을 들인 지점은 근접 액션 장면들이다. 화려한 동작보다 타이밍과 거리, 카메라 동선 같은 요소들이 정밀하게 맞물려야 했기 때문이다. 때로는 절제된 움직임에서 더 큰 긴장감이 발생하기도 한다. 작은 디테일 하나가 액션의 리얼리티와 완성도를 좌우한다는 점에 집중해 작업했다.”

Q. 각 인물의 성격이 뚜렷한 만큼 액션의 톤도 달랐을 것 같다. 캐릭터별로 어떤 차별점을 두고 액션을 설계했나.

“액션의 기술적인 차별화보다 캐릭터의 성향과 분위기를 중심으로 설계했다. 조 과장(조인성)은 효율적이고 절제된 움직임에 집중했고, 박건(박정민)은 감정이 직접 투영되는 거친 액션 톤으로 접근했다. 어떤 동작을 보여주느냐보다 인물이 그렇게 움직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중요하게 보았으며, 액션만으로도 캐릭터의 성격과 긴장감이 자연스럽게 전달되도록 신경 썼다.”

Q. 조인성의 액션은 세련됨과 현실성이 동시에 느껴졌다. 무술감독의 시선에서 본 조인성의 강점은?

“조인성은 기본적인 신체 밸런스와 움직임의 안정성이 매우 뛰어난 배우다. 풍부한 액션 경험 덕분에 동작 이해도가 매우 빠르고 현장 적응력 또한 뛰어나다. 무엇보다 액션을 단순한 기술 수행이 아닌 감정 표현의 연장선으로 대하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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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박정민의 첫 등장 액션은 특히 강렬했다. 해당 장면은 어떻게 설계했나?

“박정민의 첫 등장은 물리적인 강도보다 긴장감과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뒀다. 화려한 동작이 아니더라도 장면의 무게감과 리듬만으로 캐릭터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고자 했으며, 액션의 강도뿐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과 정서를 조화롭게 고려했다.”

Q.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은 무엇인가? 관객들이 특히 주목해 줬으면 하는 액션 포인트는?

“모든 장면에 애착이 가지만 특히 계단 액션 신이 기억에 남는다. 해외 로케이션의 첫 액션 촬영이기도 했고, 박건(박정민)의 분노와 임 대리(정유진)의 사투가 처절하게 대립하는 장면이 잘 담겼기 때문이다. 단순히 계단을 달려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계단과 계단 사이에 몸을 던져 뛰어내리는 과감한 움직임에 공을 들였는데, 감독님께서도 이런 사실적인 포인트를 중요하게 고려하셨던 것 같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