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이사회98년vs 08년]재발방지에초점vs트레이드자체가논란

입력 2008-11-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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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과 히어로즈가 단행한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10년 전인 1998년 말, 삼성과 쌍방울이 단행한 현금 트레이드 역시 프로야구계를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다. 삼성은 98년 12월25일 쌍방울의 김기태와 김현욱을 받으면서 포수 양용모와 외야수 이계성에다 현금 20억원을 넘겨줬다. 당시에도 지금처럼 다른 구단들이 격렬히 반발하면서 시끄러웠다. 결국 이번처럼 긴급 이사회까지 소집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당시 KBO는 이사회를 소집해 ‘쌍방울 레이더스는 김기태 김현욱 트레이드 후 99시즌 종료까지는 현금을 전제로 한 A급선수를 트레이드하지 않는다’는 약정을 만들어 각 구단으로부터 약속을 받아냈다. 이사회를 통해 약정을 만든 것이 아니라, KBO가 먼저 약정을 작성해 이사회에서 약속을 받아낸 것이었다. 그 전에 현대가 97년 말 포수 박경완을 받으면서 내야수 이근엽, 포수 김형남에다 현금 9억원을 얹어주고, 98년 시즌 도중에도 투수 조규제를 현금 6억원에 트레이드해 쌍방울을 상대로 한 삼성과 현대의 현금 트레이드 경쟁이 불붙던 상황이었다. 10년 전 이사회가 트레이드가 승인된 상황에서 향후 재발방지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트레이드 승인 여부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이사회가 소집된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그러나 쌍방울은 2000년 신인지명에서 2차1번으로 뽑은 마일영의 지명권을 현대에 양도하며 현금 5억원을 넘겨받았다. 현대와 쌍방울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편법이었다. 쌍방울은 결국 99년 말 KBO 관리 하에 들어갔다. 과연 19일 열리는 이사회에서는 어떤 결론이 도출될까. ‘98년 쌍방울 약정’이 원용될지, 아니면 트레이드 자체가 승인되지 않을지….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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