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척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학교체육 개혁 프로젝트의 하나로 내년부터 학기 중 전국규모 축구대회를 폐지하고 지역리그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제는 축구는 물론 공부도 함께하는 훌륭한 인재를 육성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사실 외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시행해온 체육정책이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학생선수들의 운동기능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운동과 학업을 함께하는 올바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엘리트 스포츠는 한국을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시키는데 일조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상당수 운동선수들은 운동에만 전념, 공부를 등한시 해 은퇴 이후 사회생활 적응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새롭게 시행되는 시즌 중심의 리그제가 도입되지 못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여러 언론사들이 스폰서를 유치해 축구 대회를 주최해왔고, 자치단체가 지역경제를 위한 축구 대회를 유치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언론사나 지자체들이 엘리트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 현장에서는 운동에만 전념해 온 중·고교생들이 얼마나 적응할 수 있을 지 걱정한다. 부작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실행 규정을 만들어 제도가 잘 시행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주말 리그제 시행에 앞서 몇 가지 사항이 선행되어야 할 듯하다. 첫째, 운동부가 있는 학교에서는 저녁에 운동할 수 있도록 조명시설이 갖추어져야 한다. 학교체육시설이 부족하면 인근 체육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계획도 세워야한다. 둘째, 학생선수들의 합숙소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예로, 대학 기숙사처럼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셋째, 정상적인 학생선수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교과학습에 대한 특별개인지도가 이뤄져야한다. 넷째, 내년 대학에서는 체육특기자 입시제도가 빠르게 개선되어야 한다. 다섯째, 지방의 팀 수가 적은 지역에서도 리그제도가 제대로 치러질 수 있도록 대안을 만들어야한다.
리그제의 정착이나 학생선수를 육성하기까지는 적어도 현재 중·고 축구팀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3-5년이 걸릴 수 있다. 고교 축구팀의 경우 학부모들이 승부에 집착해 훈련시간을 늘려야한다고 외칠 수도 있고, 축구에 올인한 선수들의 원성이 높을 수도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사, 지도자, 학생, 학부모가 한마음을 가져야만 가능하다. 물론 학생선수들을 육성하다 보면 축구기술의 질이 떨어질 수 있으나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
최근에는 공부를 병행하면서 축구를 하는 중학교들이 늘고 있다. 이들 학교는 대회성적이 그리 좋지 못하지만 전인교육 차원에서 보면 학생들의 자질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과거 브라질대표팀에 ‘소크라테스’라는 선수가 있었다. 그 선수의 은퇴 후 직업은 의사였다. 먼 미래의 일이겠지만, 우리도 충분히 상상해볼 수 있는 일이 아닐까.
김 종 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학생들에겐 늘 ‘현실적이 되라’고 얘기한다. 꿈과 이상도
품어야 하지만 먹고 사는 것은 또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축구에서도 구체적인 문제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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