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예선>박지성,“중요했던경기,승점3점에만족”

입력 2008-11-20 05: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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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 3점을 따낸 것에 크게 만족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0일 오전 1시35분(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파하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 사우디와의 경기에서 후반 32분 터진 이근호의 선제골과 종료 직전 박주영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중동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챙긴 한국은 2승1무, 승점 7점으로 이 날 카타르와 1-1 무승부를 기록한 이란(1승2무, 승점 5점)을 제치고 단독선두에 올라 7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의 청신호를 밝혔다. 더불어 지난 19년간 3무3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던 사우디와의 징크스를 깨뜨리는 겹경사를 누렸다. 대표팀 주장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해 낸 박지성(27,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은 경기 결과에 대해 크게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박지성은 "중요한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낸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쉽사리 승리를 점치기 어려웠던 중동 원정이었기에 이 날 승리에 더욱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박지성은 19년간 이어져온 징크스가 깨진 것에 대해서는 "큰 의미는 없다. 내게 이번 경기는 허정무 감독 부임 후 나선 6번째 경기일 뿐"이라며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 날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 여명의 사우디 관중들은 경기 전 한국 선수들에게 온갖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전이 끝난 뒤에는 한국 선수들에게 박수로 승리를 축하해주는 성숙한 응원 문화를 보였다. 팬들의 이 같은 반응에 박지성은 "중동 팬들은 참 밝은 성격인 것 같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지난 달 15일 UAE와의 최종예선 2차전에서부터 주장의 중책을 맡고 있는 박지성은 2경기 모두 승리로 이끌어 주장으로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팀이 좋은 분위기에서 주장을 맡았기에 나 때문에 승리가 얻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특유의 겸손한 모습을 보여준 박지성은 "오늘은 경험 많은 선수들이 합류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이제는 이란전을 준비해야 할 때"라며 이란전 필승 의지를 다졌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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