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520d·535d시승기]정숙&파워…Car콧대높은귀부인

입력 2008-11-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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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스포츠 세단의 대명사인 BMW에서 디젤 모델을 출시했다. 벤츠에 이어 BMW에서도 세단형에 디젤 모델을 출시하면서 디젤 세단에 대한 관심이 새삼 커지는 분위기다. 높은 연료 효율성과 연비, 친환경 클린 디젤 엔진을 표방한 BMW의 디젤 모델들은 BMW의 아이덴티티인 달리는 즐거움과 디젤의 파워를 결합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디젤 모델 시승은 강원도 진부 IC에서 대명 쏠비치 리조트에 이르는 106.3km 코스에서 이뤄졌다. 시승에는 BMW 320d, 520d, 535d 등 하반기 출시 예정인 디젤 차량을 비롯해 X3와 X5, X6 등도 선을 보였다. 100km의 짧은 구간이지만 계방산과 오대산 사이를 잇는 운두령과 구룡령은 급경사를 이루는 오르막과 내리막, 급커브가 이어져 있는 코스로 BMW 디젤 엔진의 파워를 느끼기에는 제격인 코스다. 이날 코스에서 기자가 체험한 차량은 11월 출시 예정인 520d와 535d 모델이다. 먼저 520d 모델에 탑승해 시승 코스로 들어섰다. 최근 디젤 승용차의 화두는 얼마나 휘발유 차량에 근접하는 저소음, 저진동, 저매연을 실현할 수 있느냐다. 그런 측면에서 살펴보자면 520d 모델은 가솔린 엔진과 비교해 약간 높은 엔진 사운드를 가지고 있지만,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 BMW에 앞서 출시된 벤츠 디젤 모델의 정숙성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프리미엄급 디젤 승용차 시장의 진화는 이제 가솔린 엔진에 거의 근접해 있다는 느낌이다. ○탁월한 연비와 성능 디젤 세단은 아직까지 소비자들에게 익숙하지 않다. BMW 디젤 엔진은 우리에게 익숙한 국내 SUV 모델의 디젤 엔진과는 차원이 다르다. 정차시 아이들링이나 가속시 느껴지는 엔진음은 가솔린 엔진을 무색케 한다. 가파른 언덕에서의 파워 역시 발군이다. 디젤 엔진의 매력은 고스란히 살아있으면서도 가솔린 엔진을 능가하는 연비와 승차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디젤 승용차가 왜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산악 주행 코스를 마치고 직진 도로에 들어서 가속페달을 깊숙하게 누르자 가변식 트윈 터보의 위력이 드러난다. BMW의 터보 시스템은 엔진 RPM에 따라 무려 100단계로 흡배기가 조절된다. 이름만 터보 엔진인 차량들처럼 급가속시 차가 한 번 ‘울컥’하고 앞으로 나가는 터보렉이 전혀 없이 탁월한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4기통 모델이지만 6기통의 힘을 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BMW의 트윈 터보 디젤엔진은 고속과 저속 모든 영역에서 엔진의 부하에 완벽하게 대처한다”는 것이 BMW 장성택 기술 이사의 설명이다. 535d 모델 시승은 8일 오전 서울로 올라오는 고속도로에서 이뤄졌다. 산악 코스에서 520d 모델로 순간적인 파워와 제동력, 코너링을 경험했다면 고속도로에서 시승한 535d를 통해서는 장거리 주행시의 연비와 압도적인 가속력을 경험할 수 있었다. 기자가 체험한 520d의 산악도로 평균 연비는 9.5km, 535d 모델의 고속도로주행 평균 연비는 11.4km였다. 만만치 않은 급가속과 고속 주행에서 얻은 연비치고는 꽤 높은 수치다. 520d에는 1995cc 직렬 4기통 3세대 커먼레일 직분사 디젤엔진이 장착되어 있으며 최대출력은 177마력, 최대토크 35.7kg·m, 0-100km는 8.4초다. 535d는 2993cc 직렬 6기통 3세대 커먼레일 직분사 디젤엔진이 장착돼 최대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59.2kg·m, 0-100km는 6.4초에 불과하다. 이토록 탁월한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520d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유로5 기준을 만족시킨다. 영국 선데이타임즈의 조사에 따르면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량 프리우스 T 스프린트보다 연료 효율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차세대 iDrive도 돋보여 535d에 적용된 차세대 iDrives는 고화질의 8.8인치 화면을 탑재해 해상도가 더욱 향상됐다. 직관성을 높여 조작 편의성도 향상됐다. 컨트롤러 주변에 배치된 7개의 바로가기 동작 버튼도 유용하다. 간단하게 CD에서 라디오, 전화통화, 네비게이션 기능으로 전환이 가능해 주행 도중 운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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