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트로트가수윙크“화음맞추느라티격태격어휴,팀깨질뻔했어요”

입력 2008-11-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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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앨범‘부끄부끄’발표한윙크의강주희·강승희
쌍둥이를 만나면 반사적으로 꼭 하게 되는 질문들. ‘누가 언니(형)에요?’ ‘몇 분차이에요?’ ‘두 사람을 어떻게 구별하나요?’ 최근 첫 앨범 ‘부끄부끄’를 발표하고 스포츠동아를 찾은 쌍둥이 트로트가수 윙크(강주희·강승희, 25)에게도 인사하듯 그렇게 물었다. “저 강주희가 언니고요, 3분차이에요. 동생이 코 위에 점이 있어요. 그걸로 구별하죠.” 스물다섯 해를 살면서 헤아릴 수없이 대답했던 내용일 테지만, 두 자매는 미소를 곁들여 답했다. 쌍둥이는 흔히 아플 때도 같이 아플 정도로 ‘한 몸’이고, ‘서로의 반쪽’이라고 한다. 윙크도 마치 오래된 부부처럼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시도 떨어지지 않았고, 태어나 지금까지 각방을 쓴 적이 한 번도 없으며, 싸우더라도 잠은 같이 잤다고 했다. “우리는 부부 같은 자매”라는 언니 강주희의 말이 실감나는 사례다. 하지만 가수를 하면서 처음으로 자신들이 서로를 잘 모르고 살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승희를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모르는 게 있었어요. 상대방이 나에게 맞춰주길 기대하기보다 내가 맞춰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노래하면서 남을 배려하고 또 이해하는 법을 배웠어요.”(강주희) “처음에는 화음을 맞추느라 많이 싸웠어요. 팀이 왜 해체하는 줄 알겠더라니까요. 그러나 우리는 가족이어서 해체할 수도 없고. 하하.”(강승희) “요즘 듀엣은 자기 부분을 따로따로 부를 뿐, 화음을 내는 중창단이 거의 없다”는 윙크는 서로의 목소리를 죽이면서 화음을 맞췄던 펄시스터스의 노래를 들으면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처음엔 ‘둘이 안 맞는다’ ‘더 맞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뭘 맞춰야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니 스트레스는 계속 됐죠. 실력은 보여주고 싶고, 맞추기는 해야겠고…. 참 어려웠어요. 그러나 이젠 혼자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기교를 부린다고 잘 되는 게 아니라 조화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요.”(강주희) 윙크는 이번 앨범 ‘부끄부끄’를 위해 중학교 이후 처음으로 단발머리로 잘랐다고 했다. 통통 튀고, 앙증맞은 노래 분위기에 맞춘 파격변신이다. “주위에서도 상큼해졌다고 좋아해주세요. 그런데 현숙, 최진희 선배님이 우릴 보시더니 ‘어디 (성형수술)했니?’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하하.”(강주희) 윙크는 5월, 싱글 ‘천생연분’으로 데뷔해 11월 12일 열린 제15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시상식에서 여자 신인상을 받았지만, 첫 앨범을 낸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했다. 데뷔곡이 장윤정 3집 수록곡 ‘천생연분’ 리메이크 곡인데다, 이제야 ‘노래’와 ‘무대’를 좀 알게 됐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시작이에요. ‘부끄부끄’를 통해 ‘이건 윙크 스타일이네’라고 할 정도로 우리의 색깔을 각인 시켜드리고 싶어요. 궁합이 잘 맞는 노래죠.”(강승희) “눈과 귀 모두 즐거운 3분짜리 완벽한 쇼를 보여드리는 게 목표에요. 비의 3분 무대를 보면 짜릿하고 몸이 움직여지는 그런 것처럼 말이에요.”(강주희)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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