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후원금지급가처분신청한히어로즈의앞날은?

입력 2008-11-30 1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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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의 앞날은 어떻게 되나.´ 프로야구 히어로즈가 후원금 지급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다시 한 번 여론의 귀추가 쏠리고 있다. 30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히어로즈는 "미지급된 후원금 때문에 구단이 존폐 위기에 있다"며 전 스폰서 기업 우리담배㈜와 WTSI㈜를 상대로 약 25억원 상당의 후원금 지급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히어로즈는 "우리담배 측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가입금 납입지연 언론 보도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우리´라는 상호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 후원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뤄왔다"며 ´미지급 후원금 약 25억원을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히어로즈는 올해 초 메인스폰서로 우리담배를 선정했다. 우리담배는 3년간 300억원의 후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지난 6월 히어로즈의 가입금 미지급 논란이 일어나자 메인스폰서인 우리담배는 히어로즈로 인해 자사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팀명에서 ´우리´라는 명칭을 빼도록 요구했다. 이후 우리담배는 후원금을 제대로 입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히어로즈는 연내 납부해야 할 KBO 가입금 2차분 문제를 비롯해 연봉 협상 등 난제가 적지 않다. ▲KBO, "가입금 미납 사태 없었으면 좋겠다" KBO의 한 관계자는 30일 "히어로즈가 재정난에 힘겨워 하는 것 같다.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가 백방으로 뛰어 자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안다. 12월 31일까지 낼 가입금 2차분 24억원도 준비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럴리는 없겠지만 지난 6월 가입금 미지급 문제를 다시 일으킨다면 KBO 이사회를 소집해 규약대로 처리할 것이다. 히어로즈가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내년 시즌 7개 구단으로 가는 한이 있더라도 확실히 매듭을 지을 것이다"고 밝혔다. 히어로즈 구단의 한 관계자는 가처분 신청을 한데 대해 "구단을 운영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될 돈을 요구하는 것 뿐이다"며 구단 재정난은 와전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히어로즈, "재정 상태 심각한 것 아니다" 히어로즈의 한 관계자는 가처분신청에서 드러난 주장과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히어로즈의 1년 운영비가 150억~200억원 수준인데 후원금 25억원을 못 받는다고 해서 구단을 운영하지 못한다는 것이 말이 되겠느냐"며 "후원금이 없어도 구단 운영에 전혀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가처분신청은 당연히 받아야 할 외상값을 받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신청서에 적시된 ´구단 존폐 위기´에 대한 내용에 대해 이 관계자는 사실과 관계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심지어 선수단과 지원 인력에 대한 연봉 인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팀 전체에 대해 확언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선수들의 연봉이 소폭 상승할 것"이라며 "구단 직원들의 연봉도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시진 감독, "이장석 대표 믿는다" 히어로즈의 김시진 감독은 "이 대표가 내게 구단 운영에 대해서 힘들다고 얘기한 적이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해외 스프링 캠프도 계획이 돼 있고, 연습경기도 몇 경기 예정이 돼 있는데 요즘 환율이 올라 예산이 좀 많이 들어가지 않겠나. 하지만 이 대표는 이를 문제삼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자신이 알고 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이 대표와 손을 잡았다고 해서 감싸는 것이 아니라 이 대표는 선수단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주려고 한다"고 전했다. 히어로즈 사령탑으로 취임할 때부터 선수들에게 "팀 사정에 대해 신경쓰지 말고 경기에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했다는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현장에서 어떻게 야구를 잘 할 것인가만 신경쓰라고 한다"며 "야구를 잘 해야 운영 문제도 수월해지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에이스 투수 장원삼의 현금 트레이드 파동, FA 정성훈을 LG 트윈스에 뺏기고도 보상 선수 없이 현금 만을 받는 것을 보면 구단이 전력 보강보다 재정 상태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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