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라이벌수원-서울,‘공격대공격’우승컵놓고격돌

입력 2008-11-30 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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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났다. 프로축구 K-리그 최대 흥행 카드로 확실히 자리 잡은 수원과 서울이 2008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FC서울은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플레이오프 울산현대와의 경기에서 연장 전반 터진 데얀의 결승골로 4-2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뒤 일찌감치 챔피언결정전에 대비해 온 수원삼성과 다음달 3일과 7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우승컵의 주인을 가리게 된다. 챔피언결정 1차전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두 팀의 경기는 항상 팬들의 주목을 받아 왔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이들의 라이벌 관계는 모기업들의 보이지 않는 자존심 경쟁과 함께 당시 양 팀의 사령탑이던 김호-조광래 감독의 대결 구도까지 이어지면서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라이벌 관계는 안양이 연고지를 서울로 옮긴 이 후에도 계속됐다. 지난 해 5월 두 팀의 맞대결은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다인 5만5397명의 관중을 불러 모으기도 했다. 이런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 온 두 팀이지만 공교롭게도 리그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이유로 축구팬들은 어느 때보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기대하고 있다. 수원은 올 시즌 17승3무6패(승점 54점)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리그 초반 맹렬한 기세로 일찌감치 선두로 치고 나선 수원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주축 선수들의 줄 부상으로 한 때 3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리그 막판 다시 힘을 내기 시작한 수원은 서울(15승9무2패, 승점 54점)을 골득실차(수원 +22, 울산 +19)로 제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마토가 이끄는 수비진과 에두-배기종이 주축이 된 공격 라인은 리그 최강으로 평가받는다. 부활을 노리던 이천수가 또 다시 부상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지만 그의 빈 자리를 느끼기는 쉽지 않다. 이에 맞서는 서울 역시 만만치 않은 기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최근 2년간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던 울산을 가장 중요한 순간 무너뜨렸다. 특히, 투 톱으로 나선 정조국과 데얀이 한 골씩 뽑아내며 감각을 끌어올렸다는 점은 서울로서는 긍정적인 요소다. 여기에 지난 2일 부산아이파크와의 리그 경기에서 퇴장당한 이청용의 복귀는 한국 무대 정벌을 노리는 세뇰 귀네슈 감독에게 더할 나위 없는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대는 마련됐다. 이제 두 팀은 오랜 기간 대결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최고의 축구를 선사하는 일만 남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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