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도‘빨간딱지’…뒷북소리쩌렁

입력 2008-11-30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청소년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아이들 가수들의 음반이 잇따라 청소년 유해매체 판정을 받아 파장과 함께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가수 비가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이하 청보위)로부터 청소년유해매체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동방신기와 솔비, 다이나믹 듀오 등의 음반도 그 대상이 됐다. 청보위는 11월27일 발표한 청소년유해매체물 판정 결과에서 동방신기 4집 타이틀곡 ‘주문-미로틱’과 솔비의 첫 미니앨범 타이틀곡 ‘두 잇 두 잇’, 다이나믹 듀오 4집 수록곡 ‘트러스트 미’, ‘메이크 업 섹스’ 등을 포함해 국내외 25개 음반, 110곡을 청소년 유해매체로 분류했다. ‘주문-미로틱’과 ‘두 잇 두 잇’은 가사가 선정적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청보위 고시는 4일부터 효력이 발생함에 따라 동방신기 4집은 ‘19세 이하 청취불가’ 스티커를 붙여 판매해야 하고, 방송에서는 심야시간대에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청보위의 이 같은 판정에 음반제작 관계자들은 ‘뒷북조치’라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당곡을 부른 가수들은 이미 방송심의를 통과해 아무런 제재 없이 방송활동을 했고, 음반도 이미 판매될 만큼 팔린 상황에서 이번 조치로 과연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번 청보위의 조치에 대해 ‘뒤늦게라도 그렇게 조치를 취해야 청소년 정서함양에 추가적인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 누리꾼들도 있지만 ‘평범한 가사를 선정적으로 해석하는 어른들이 문제’, ‘방송은 되고, 청보위는 안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의견도 있다. 동방신기 측은 공식 입장은 내놓고 있지 않지만, 충분히 가사에 대한 내용을 설명한 뒤여서 예상 밖의 판정에 당황해하고 있다. 솔비 측도 “이미 방송심의을 통과했는데 뒤늦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노골적인 가사로 인해 ‘19금’ 판정을 받은 다이나믹 듀오 측은 “가사에 욕설이 포함돼 이 같은 조치는 예상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5집 타이틀곡 ‘레이니즘’ 가사로 논란이 됐던 비는 “도대체 심의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비는 ‘레이니즘’ 가사를 수정해 재녹음, 클린 버전을 온라인 음악사이트에 서비스하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