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엠스트리트리더이서현,생전주식투자실패자책

입력 2008-12-02 07: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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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이가 힘들다는 걸 눈치 챘더라면 (죽음을)막을 수 있었는데….” 1일 오후 5인조 그룹 엠스트리트 리더 이서현(30·본명 이종현)이 녹음실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새 앨범 발표를 얼마 앞두고 그가 왜 죽음을 택했을까 많은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측근들은 그가 얼마전부터 주식 투자 실패에 따른 압박감에 시달렸다고 증언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서현은 자살 전날까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인들에게 연락을 취한 사실이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일 밤 서울 도곡동 수서경찰서에서 만난 이서현의 한 측근은 “(이)서현이가 억 대의 돈을 끌어다 주식 투자를 했다가 주가가 폭락하면서 압박을 심하게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가요계 복귀에 대한 부담감과 맞물려 스트레스가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밝고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던 이서현의 죽음에 아직까지도 측근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또 다른 측근은 “평소 우울증이라도 앓고 있었더라면 그의 죽음이 이렇게까지 충격적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힘들어하는 걸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죽음을)막을 수 있었을 것 같다”고 슬퍼했다. 또한 “그가 늘 밝고 명랑했던 건 힘든 부분을 숨겨왔기 때문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이서현이 멤버로 활동하던 엠스트리트는 내년 1월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고 복귀할 예정이었다. 2곡의 녹음을 마치고 음원까지 유통사에 넘긴 상태였다. 소속사 측은 “방송 스케줄을 잡고 1월부터 활동을 시작하려고 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함께 무대에 설 날을 기다리던 멤버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매일 얼굴을 마주했던 리더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할 말을 잃은 듯 바닥만 응시하고 있었다. 이서현이 남긴 유서에는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본 얼굴들 교인 여러분, 못난 아들 둔 아버지, 어머니 상처를 줘 미안합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이서현은 1일 오후 4시 40분쯤 서울 도곡동 녹음 스튜디오에서 노끈으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걸 스튜디오 사장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유서가 발견된 점, 스튜디오 문에 잠겨있었던 점, 타살 흔적이 없었던 점 등으로 미뤄보아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고인의 빈소는 서울 도곡동 영동세브란드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일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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