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김인식“백차승카드최종도아닌데…”

입력 2008-12-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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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후보엔트리포함에비난거세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김인식호’가 출항을 알리는 기적 소리를 울림과 동시에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1일 45명의 후보선수 명단을 발표하자마자 불거진 ‘백차승 논란’ 때문이다. “최강 전력 구축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김인식(61·사진) 감독의 직접 해명에도 불구하고 미국시민권 취득을 통해 병역 의무를 기피한 혐의가 짙은 메이저리거 백차승(28·샌디에이고)을 굳이 예비 엔트리에 집어넣어야 했느냐는 비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2일 “아직 백차승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26일 최종 엔트리 발표 이전까지 심사숙고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지만 속은 타들어 가는지 답답함을 감추지 않았다. ○백차승은 지금 어디에? 1일 발표된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해외파 8명 중 백차승은 유일하게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사전 접촉이 이뤄지지 않은 케이스다. 이와 관련해 김인식 감독은 2일 “(예비 엔트리 발표 전) 미국으로 연락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락불통인 백차승은 최근 한국에 돌아와 고향 부산 지역에 머물며 내년 시즌에 대비해 심신을 단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차승과 절친한 지인의 전언이다. 따라서 백차승은 자신의 WBC 대표팀 예비 엔트리 발탁 사실을 이미 국내 언론을 통해 접했을 가능성이 높다. 조만간 김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로 백차승이 먼저 연락을 취해올지도 모른다. ○답답한 김인식 감독 김인식 감독은 1일 예비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 당시의 언급과 같은 맥락에서 “재미교포들에게도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지 않느냐. 또 백차승이 이번 기회에 낳아준 모국에 봉사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백차승을 놓고 한쪽 면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어쨌든 최종 엔트리 발표 전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백차승의 WBC 출전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백차승을 매도하지 말아달라는 당부였다. 대표팀 코칭스태프 인선 과정에서 드러난 대로 어느새 ‘독배’로 전락한 야구대표팀 감독직을 선뜻 수락한 김인식 감독이다. “국가가 있어야 야구도 할 수 있지 않느냐”는 말로 야구팬들은 물론 온 국민을 감동시킨 덕장의 심모원려를 한번쯤 헤아려봄직도 하다. 정재우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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