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 J리그의‘K리그습격사건’

입력 2008-12-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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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쿼터제에인재많고엔고로두둑“K리거사냥가자”
조원희(수원) 빗셀 고베, 이정수(수원) 제프 이치하라, 조재진(전북)과 박동혁(울산) 감바 오사카, 이상호(울산) 교토 퍼플상가…. 2008 K리그가 막을 내리자 선수들의 해외 이적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통점은 모두가 J리그행이라는 점. 구단이나 해당 선수는 쉬쉬하고 있지만, 에이전트들은 소문대로 일이 진행될 것이라고 한다. J리그가 ‘블랙홀’로 떠오른 가운데 K리그는 후폭풍을 걱정하며 애를 태우고 있다. 조원희의 빗셀 고베행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해외 진출로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는 명분을 앞세운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 특히 고베 구단은 김남일과 함께 조원희를 ‘더블 볼란테’(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는 전술)로 활용하겠다는 복안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올해 우승한 수원이 내년 AFC챔스리그에 도전하고, 차범근 감독의 강력한 잔류 요청을 감안하면 확률은 반반이다. 수비수 요원을 찾고 있는 이치하라는 이정수를 원하고 있지만, 이정수 또한 구단 입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는 비슷한 처지다. 감바 오사카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조재진은 조건만 맞으면 곧바로 떠날 전망이다. 국내에서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한데다 J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고, 오사카의 평가도 높기 때문이다. 전북 구단도 조건만 맞는다면 굳이 붙잡지 않겠다는 입장. 오사카는 수비수 박동혁도 함께 원하고 있는데, 소식통에 따르면 박동혁은 구단별 용병 보유 한도와 별도로 아시아 선수 1명을 추가 보유할 수 있는 아시아쿼터제에 포함시키고, 조재진은 외국인 선수로 분류할 전망이다. 이상호의 교토 퍼플상가행은 거의 성사단계다. 울산의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에 따라 성장한 이상호는 떠나면서 울산 구단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데, 재계약 후 완전 이적 등의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J리그가 블랙홀로 떠오른 이유는 아시아쿼터제 시행에 따른 선수 운용의 폭이 넓어진데다 올 해 K리그에 자유계약(FA)으로 풀리는 씨알 굵은 자원이 많다는 점 때문이다. 게다가 가파르게 상승한 엔화 덕분에 한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한편, J리그 공세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프로축구연맹은 10일 각 구단 사무국장이 참석하는 실무위원회를 열고 내년 시즌부터 K리그에도 아시아쿼터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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