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된 후 진지한 교제는 2번 정도 , 하지만 연예인이란 직업 때문에 서로 알기 전에 깨졌다.” TV 토크쇼에 나온 장동건. 10여년만의 출연이다. 영화 관련 행사를 제외하고는 TV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그가 선배 박중훈이 진행을 맡은 토크쇼의 첫 출연자로 나왔다.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진행된 2TV 새 토크쇼 ‘박중훈쇼 대한민국 일요일밤’의 녹화에 나선 장동건은 좀처럼 듣기 힘든 그의 속내를 선배와의 격의없는 대화 속에서 털어놓았다. 이날 체크무늬 셔츠에 캐주얼한 재킷을 입은 그는 “7-8년 만에 방송 스튜디오에 서 본다”며 말문을 열었다. ‘꽃미남’ 스타의 원조로 꼽히지만 이제 결혼적령기를 훌쩍 넘은 서른 일곱의 나이. 그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진하게 느껴지는 외로움을 토로했다. “언젠가 김민종과 술을 먹다가 ‘밤에 캔 맥주 3개를 안 먹으면 잠도 안 온다’는 말을 했더니 ‘너도?’라며 나를 덥석 안았다.” 장동건은 “가끔 캔맥주 3개를 먹어도 잠을 못잘 때가 있다. 그럴 때 ‘앞으로 20분 안에 전화 온 여자와 결혼하겠다’ 생각한 적도 있다”며 스타의 화려함 뒤에 숨어있는 외로움의 그늘을 솔직하게 밝혔다. 사실 그는 연기자로 나선 이후 종종 핑크빛 로맨스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날 녹화에서 장동건은 그런 소문 중 일부를 인정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배우가 된 후 진지한 교제가 2번 정도 있었다”고 공개한 뒤, “하지만 사람 많은 곳에서 같이 밥도 먹고 영화도 보면서 데이트를 해야 정도 쌓이는데 그러지 못해 서로를 잘 알기 전에 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고백했다. 장동건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박중훈쇼 대한민국 일요일밤’은 14일 밤 10시25분에 방송한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