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그녀는왜?]악실수…나무에서떨어진‘점프의정석’

입력 2008-12-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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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09 ISU

‘피겨 퀸’ 김연아(18·군포수리고)는 왜 ‘안 하던 실수’를 했을까. 김연아는 13일 끝난 2008-2009 SBS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경기에서 쇼트프로그램(65.94점)과 프리스케이팅(120.41점) 합계 186.35점을 얻어 2위에 올랐다. 금메달은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합계 188.55점)의 몫. 그랑프리 파이널 최다 연속우승(3연패) 타이기록도 무산됐다. ○러츠와 살코, 예상치 못한 실수 김연아의 연기는 여전히 아름답고 우아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점프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장기 중 하나인 트리플 러츠는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싱글로 처리됐다. 엉덩방아를 찧었던 트리플 살코는 시니어 데뷔 후 단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점프. 그래서 ‘점프의 정석’이 나무에서 떨어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첫 홈경기에 ‘부담감 백배’ 지나친 부담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김연아의 첫 한국 대회 출전에 쏠린 팬들과 언론의 관심은 너무 뜨거웠다. 스스로도 ‘잘 해야겠다’는 마음에 긴장감이 커졌다. 쇼트프로그램이 끝난 후 ‘강심장’ 김연아가 눈물을 쏟았을 정도. 김연아는 “첫 날은 처음이라 (폭발적인 응원에) 당황했다. 조금은 부담이 됐던 것 같다”면서 “한국에서 대회가 열려 이런저런 걱정이 많았다. 끝나고 나니 오히려 홀가분하다”고 털어놨다. 김연아를 지도했던 신혜숙 코치는 “얼음 위에서는 가볍고 화려해 보이지만 그동안 (김)연아가 얼마나 많은 훈련을 했을지 짐작이 간다”면서 “긴장을 하면 아무래도 몸이 굳고 다리가 풀리는 순간이 있다. 아직 어린 소녀의 어깨에 너무 무거운 짐을 지웠다”고 했다. ○감기로 경기 후반 급격한 체력 저하 뜻하지 않은 감기도 큰 타격이 됐다. 귀국 직후 밀려든 감기 기운이 갈수록 심해졌다. 4분 동안 12개의 기술 요소를 소화해야 하는 프리스케이팅은 체력부담이 큰 경기. 콤비네이션 점프 3개와 플라잉 싯스핀을 완벽하게 소화했던 김연아는 트리플 살코 이후 눈에 띄게 체력이 떨어졌다.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모두 레벨 4를 받은 후반부의 스핀 두 개가 레벨 3으로 내려앉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연아는 “경기 마지막에 체력이 좀 부족했던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이번 실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고양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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