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08이제는말할수있다]③전진공황장애취재

입력 2008-12-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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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도않은아픔고백…이게웬떡!
최근 MBC ‘무한도전’과 SBS ‘야심만만-예능선수촌’ 등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전성기를 맞고 있는 가수 전진. 요즘 ‘전삐놈’ ‘전스틴 팀버레이크’ 등 수식어가 따라다니며 승승장구하는 그와 만난 것은 4월. 솔로 1집을 발표할 당시였다. 그와는 인터뷰로 처음 만나는 사이였다. 하지만 붙임성 좋은 전진은 첫 대면인 기자와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는 10년 동안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아이들(idol) 그룹의 멤버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솔직하고 천진난만했다. 전진은 무척 솔직했다. 질문 하나하나에 있는 그대로 꾸밈없이 대답을 했다. 어쩔 때는 솔직함을 넘어서 듣는 기자가 “이 대답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그냥 기사로 써도 되나”라고 고민할 정도로 대담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인터뷰 중반쯤 ‘루머’ 얘기를 꺼냈을 때였다. 그가 신화로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10년 동안 전진을 둘러싼 루머는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동안 쌓인 억울함이 많았던지 전진은 격앙된 목소리로 그동안의 서러움을 토로했다. 그리고 묻지도 않았는데 공황장애로 고생했다는 숨겨진 이야기를 공개했다. 전진은 오래 전부터 공황장애를 앓고 있었다. 한때 그로인해 신화를 탈퇴하고 외국으로 유학을 가려고 했으나 팀 동료 김동완의 도움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가끔 오버하는 게 아닌가 싶었던 모습이 사실 공황장애 때문이라는 사실에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1시간여의 인터뷰가 끝나고 자리를 뜨던 찰나였다. 소속사 관계자가 공황장애 부분만은 쓰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이쪽에서 질문한 것도 아니고 본인이 먼저 말한 건데 왜 안되냐”며 거절했다. 소속사는 계속 “1집 활동에 지장이 된다”며 극구 말렸다. 하지만 결국 공황장애를 딛고 활동하는 전진의 이야기는 신문의 지면을 장식했다. 기사가 나간 이후 다시 만난 전진은 전처럼 싹싹하고 편하게 기자를 대하지 않았다. 그날 이후 지금까지 전진과 기자의 거리는 아직 많이 좁혀지지 않았다. 2008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 이 지면을 빌어 그에게 “그때 미안했다”는 말과 “아픔을 이겨내고 전성기를 맞은 것에 대해 축하한다”는 말을 함께 하고 싶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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