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딱11명…국민은행눈부신투혼

입력 2008-12-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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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했다.” 한국판 칼레의 기적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실업축구 전통의 강호 고양 국민은행은 경남FC에 0-5로 완패했다. FA컵 32강과 8강에서 FC서울과 전북 현대를 연달아 꺾고 4강에 오른 국민은행은 눈부신 투혼을 발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최악의 상황이었다. 조광래 경남 감독은 “상대가 ‘연막’을 치는 것 같다”고 경계했으나 국민은행은 올 시즌 내셔널리그를 마친 뒤 세대교체를 위해 선수단 정리 작업에 돌입, 지난달 등록이 마감된 실업축구연맹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고작 14명뿐이었다. 더욱이 경고 누적, 부상 등으로 실제 필드로 나설 수 있는 선수는 11명이었다. 결국, 이우형 감독은 궁여지책으로 최익형 골키퍼 코치와 이영민 코치, 신형호 팀 매니저 등 스태프까지 동원해 출전 리스트에 넣어야 했다. 초반까지는 대등했다. 시즌 중 부상을 입었던 일부 선수들은 통증이 가시지 않아 진통제를 맞아가며 최선을 다했지만 전반 30분 선제골을 내준 뒤 밸런스가 급격히 허물어졌고, 내리 4골을 더 허용해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러나 국민은행 앞날은 희망적이다. 이우형 감독은 “우린 아름다운 패자다. 정상적인 선수진 구성도, 다칠까봐 연습도 못했다. 그러나 이대로 포기할 생각은 없다”며 내년 시즌 돌풍을 다짐했다. 제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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