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지난 16일 프로야구 8개 구단 사장단이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을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로 추대한 것에 대해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 새 총재 선임이 난관에 봉착했다. 16일 신상우 KBO 총재는 8개 구단 사장단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공식적으로 사퇴를 밝혔다. 이에 구단 사장단은 곧바로 비공개 회의를 열고 후임으로 유 이사장을 새 총재로 추대했다. 하지만 18일로 예정된 공식 이사회가 하일성 사무총장의 모친상 등의 이유로 23일로 연기가 됐고, 문체부가 사장단의 총재 추대에 ´불쾌하다´는 속내를 드러내면서 정부의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에 야구인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8개 구단 사장단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총재 공식 사퇴 후 곧바로 비공개 회의를 열어 후임 총대를 추대한 것은 그동안 정치권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낙하산 총재´ 임명에 대한 반감 정서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문체부가 이번 추대 건을 놓고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정부에서 낙점한 인사를 KBO 총재에 앉히려는 것이 아닌지에 야구계는 바짝 긴장을 하고 있다. ´열쇠´는 문체부가 쥐고 있다. 즉, 문체부는 유 이사장의 이사회 추천과 구단주 총회의 동의가 있더라도 승인을 거절할 수 있는 ´칼자루´를 쥐고 있는 셈이다. 유 이사장은 이번 상황을 예측이나 한 듯 현재 총재직 승낙과 관련한 의사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다만 그는 지난 17일 "아직 정식으로 추대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인 입장을 나타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먼저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정부는 박용오 총재(12~14대)를 제외하고는 KBO 수장 자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 왔다. 그동안 KBO 총재직은 일방통행식으로 정부의 의사가 적극적으로 반영이 됐다. 최종학 문체부 체육국장은 오는 21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8개 구단 사장단으로 구성된 KBO 이사회와 정부의 힘겨루기가 본격적인 막을 올린 가운데 이번 사안이 어떻게 해결될지에 야구팬들의 눈과 귀가 쏠려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