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마를 떠나 올 시즌 첫 프로축구를 맛본 소감은?
A. 아마와 프로의 벽을 실감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뿐만 아니라 빠른 경기 스피드와 강한 압박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어느 정도 프로에 적응이 되다 보니 익숙해졌다.
Q. 수비수는 상대적으로 공격수에 비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포지션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A. 수비수가 공격수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무실점 경기를 할 때마다 희열을 느낀다. 마치 공격수가 해트트릭을 작성할 때의 기분이랄까. ‘내가 경기에 집중하고 있구나!’란 생각에 잠도 설칠 정도다. 그저 팬들이 수비수 역시 골키퍼와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포지션이라는 것만 알아줬으면 한다.
Q. 수비수라면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선수를 닮고 싶어 한다. 닮고 싶은 선수가 있는가? 그 이유는?
A. 흔히 수비수이기 때문에 홍명보 선수를 닮고 싶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아직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TV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니라 선수 이름을 잘 알지 못하지만 굳이 꼽는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리오 퍼디낸드 선수를 닮고 싶다. 퍼디낸드의 수비를 보고 있으면 반할 정도로 완벽하다.
Q. 내년부터 J-리그에서 실시하는 아시아쿼터제의 수혜를 받고 싶은 생각은 없나?
A. 선수라면 누구나 해외진출을 꿈꾼다. 기회가 닿는다면 J-리그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일단 부상에서 회복해 제주 전력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조건들이 맞는다면, 내 축구인생을 제주에 바칠 생각도 있다. 미완성의 팀을 최고의 팀으로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
Q. 팀 내에서 가장 많이 도움을 주는 선수는 누구인가? 그 이유는?
A. 이정호 선수다. 그라운드에서의 성실함은 물론 후배들을 잘 챙겨준다. 특히 밝은 성격을 가져 서슴없이 다가가 조언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항상 나에게 좋은 것만 알려 주려고 노력한다.
Q. 브라질 출신 감독과의 호흡은 어떤가?
A. 다정다감한 분이며 선수들에게 많이 다가서려고 노력하신다. 단지 의사소통에서 바로바로 전달이 되지 않는 답답함이 있지만, 항상 웃으면서 선수들을 격려하신다.
Q. 휴시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나? 좋아하는 음식은?
A. 잠이 많다. 하루에 잠으로 12시간을 소비한다. 식사 후에는 약간의 온라인 컴퓨터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 특별히 가리는 음식이 없는 식충 스타일이다. 그래도 먹는 거에 비해 살이 찌지 않아 다행이다.
Q. 얼굴이 잘생겼다. 여자친구는 있는가?
A. 고등학교 때부터 축구에만 빠져 살아 여자친구가 없었다. 소개 좀 시켜 달라.(웃음) 이상형은 제주도에 있기 때문에 자주 보지 못해도 이해해 줄 수 있고, 착한 여성분이었으면 좋겠다.
Q.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
A. 포항 스틸러스의 김기동 같은 선배님처럼 장수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한 몸관리가 중요할 것이다. 어느 팀에서 뛰든 내 한계가 다하는 날까지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다.
Q.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는?
A. 내년 시즌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고, 내가 가진 능력을 그라운드에서 전부 쏟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단지 이 것 뿐이다.
제주(서귀포)=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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