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골프실력도“어머나”

입력 2008-12-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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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참모유진강과하와이라운딩,왼손잡이골퍼…핸디16수준급실력
미국 역대 대통령들의 골프실력은 항상 관심의 대상이었다. 22일(한국시간)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하와이에서 측근들과 함께 골프 라운드를 하며 휴가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휴가를 보내고 있는 오바마가 하와이의 카일루아 골프장에서 참모들과 함께 라운드를 즐겼다”며 사진과 함께 비중 있게 다뤘다. 미국 역대 대통령들의 골프실력은 종종 언론에 소개돼왔다. 골프가 대중화되었기 때문에 크게 반감을 사지 않는 편이다. 조지 W 부시 현 미국 대통령은 아내 로라 여사와 첫 데이트 장소로 골프장을 찾았을 정도로 골프를 좋아한다. 잦은 슬라이스 때문에 핸디캡은 15에 불과하지만 틈만 나면 골프장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유명하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도 골프마니아다. 미국골프협회 회장을 지냈을 정도로 골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부전자전이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 골프 실력이 가장 뛰어났던 대통령은 존 F 케네디이다. 정확한 타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싱글 핸디캡(6∼7정도)이라고 알려졌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멀리건’으로 유명하다. 너무 자주 멀리건을 남발해 ‘빌리건’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스코어를 자기 마음대로 적기로 유명하다. 평균 타수는 보기플레이어 정도다. 버락 오바마의 골프실력은 핸디캡 16정도 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역대 대통령의 골프실력과 비교하면 중간정도다. 대신 골프보다 농구를 더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와이의 푸나후 고교 시절과 컬럼비아대, 그리고 하버드대 로스쿨 재학시절 줄곧 농구를 즐겨왔다. 골프는 상원의원이 된 후 배웠다. 다른 대통령들에 비해 늦게 배웠지만 핸디캡 16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해 골프에도 꽤 소질이 있음을 보여준다. 특이한 점은 필 미켈슨처럼 오바마 역시 왼손잡이 골퍼라는 사실이다. 카일루아 골프장에 모습을 드러낸 오바마는 흰색 폴로 티셔츠에 엷은 갈색 바지 차림으로 필드에 나섰다. 동반자로는 참모 중 유일한 한국계로 잘 알려진 유진 강 씨가 함께했다. 오바마는 이날 라운드에서 그리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늘집에 들른 오바마에게 기자들이 “타수가 좋으냐”는 질문에 “난 그렇게 잘 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티업 하기 전 오바마는 몇 차례 드라이버 샷을 날렸으나, 오른 쪽으로 슬라이스가 났다. 한국의 대통령들도 골프를 좋아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전두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즐겼다. 반면 김영삼 전 대통령은 공무원 골프금지령을 내리는 등 골프에 배타적이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골프를 즐기지는 않았지만 ‘골프대중화’를 선언했을 정도로 골프에 호의적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골프실력은 현대건설 재임시절 80대 초반까지 쳤지만, 현재는 보기플레이어 수준 정도다. 정치 입문 후에는 골프보다 테니스를 즐기는 편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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