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노래‘들리나요’,휴대폰속으로

입력 2008-12-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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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퀸’ 김연아(18·군포수리고)가 가수로 변신한다?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 얘기다. 하지만 그녀의 가창력이 톱가수 못지않은 파장을 일으킨 건 부인할 수 없다. 자선 아이스쇼 ‘김연아의 에인절스 온 아이스(Angels on Ice) 2008’이 끝난 25일. 최고의 화제는 단연 김연아의 노래솜씨였다. 소녀시대 태연의 ‘들리나요’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5월에 방송된 SBS ‘더 스타쇼’에서 태연의 ‘만약에’로 이미 화제를 모았던 김연아였다. 매니지먼트사 IB스포츠 관계자는 “평소 음악을 즐겨 듣고 따라 부르는 게 취미이기 때문에 노래 실력이 뛰어나다”고 귀띔했다. ○김연아의 싱글? “최대 순익 2억원 예상” 김연아에게 혀를 내두른 건 팬들만이 아니었다. 온라인 음악시장에 정통한 음반기획회사 GP엔터테인먼트의 곽대연 대표는 “아이스쇼를 보면서 ‘당장 음반을 취입해도 될 정도의 실력’이라고 여겼다. 일회성 디지털 싱글을 녹음하더라도 곡, 제작자, 유통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진다면 좋은 음악이 나올 것”이라면서 “성공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또 “김연아 선수의 인기와 인지도를 감안했을 때, 최대 2억원 가량의 순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물론 김연아의 본업은 ‘피겨 스케이터’다. IB스포츠 관계자는 “김연아 선수의 싱글 음반을 제작하고 싶다는 제의를 몇 차례 받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은퇴 이후라면 모를까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운동에 전념하고 싶다는 게 김연아 선수의 뜻”이라고 했다. 김연아는 28일 캐나다로 출국해 내년 2월 4대륙 선수권과 3월 세계 선수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 때문이라도 과외 활동은 불가능하다. ○벨소리·컬러링? “팬들이 원한다면…” 하지만 또다른 방식으로 팬들을 만날 가능성은 있다. 휴대전화 벨소리와 컬러링 등 디지털 음원을 통해서다. 김연아가 5월에 선보였던 ‘만약에’ 역시 인터넷음악사이트에서 유료로 서비스돼 인기를 모았었다. IB스포츠 관계자는 “처음부터 수익이 목적이 아니라 팬서비스를 위해 음원 사용에 동의했었다. 김연아 선수도 저작임대권료 일부를 받았지만 큰 금액은 아니었다”면서 “이번에 부른 ‘들리나요’ 역시 비슷한 제안이 온다면 팬들을 위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만약에’를 유료로 서비스했다가 ‘상업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SBSi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SBSi의 음원 유통 담당자는 “원곡의 저작권자와 이동통신사 등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있어 사실상 무료 서비스는 힘들다. 이전에 들었던 비난이 아무래도 걸림돌”이라면서도 “팬들과 김연아 선수가 원한다면 검토할 수 있다. 팬들의 반응을 좀 더 지켜본 뒤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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