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에 결혼하고 싶어요”…수비수부문 베스트11에 도전할 것
Q. 수비수는 공격수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힘든 포지션이다. 그럼에도 수비수를 선택한 이유는?
A. 특급 공격수를 잘 마크했을 때, 무실점 경기를 펼쳤을 때, 공격수가 골을 넣는 것과 같은 희열을 느낀다. 그래서 수비수를 택하게 됐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그저 내 위치에서 최선만 다한다면 부와 명예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
Q. 자신이 평가하는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A. 우선 단점은 수비수로서 크지 않은 몸집이라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져다 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기를 읽는 능력뿐만 아니라 킥의 능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Q. 유니폼 배번이 44번이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가?
A. 내 축구인생에서 4번은 행운을 상징한다. 프로에 첫 입문해 단 번호도 4번이었다. 그런데 제주에 늦게 합류한 탓에 이정호 선수가 4번을 먼저 달고 있어 어쩔 수 없이 44번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Q. 팀 내 별명이 ‘용팔이’인 이유는?
A. 내 이름에 ‘용’자가 들어간다는 이유로 선생님들께서 “용팔아! 용팔아!”라고 부르신 이후 용팔이가 됐다.
Q. 닮고 싶은 선수가 있는가?
A.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중앙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와 바로셀로나의 센터백 카를로스 푸욜을 좋아한다. 축구팬들은 수비수들은 좋은 신체조건을 지녀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칸나바로와 푸욜은 고정관점을 깬 선수들이다.
Q. 팀 내에서 도움을 많이 주는 선수와 친하게 지내는 선수는 누구인가?
A. 도움을 받기보다는 팀 내에서 중고참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이 줄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친하게 지내는 선수는 공격수 조진호 선수다.
Q. 휴식시간에는 무엇을 하며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가?
A. 섬이라 정말 할 것이 없다. 선수들과 당구를 치던지 낚시를 하러 간다. 그리고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은 없다. 보신탕 빼고 다 잘 먹는다. 또 뱀을 몸보신용으로 먹고 있다.
Q. 내년부터 J-리그에서 아시아쿼터제를 실시하는데,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가?
A.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해외리그 경험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사실이다. 기회가 된다면, J-리그 뿐만 아니라 다른 리그에서도 뛸 의향이 있다. 하지만 현재 제주가 워낙 하위권에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상위권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나의 임무인 것 같다.
Q. 준수한 외모를 가졌다. 여자친구는 있는가?
동갑내기인 여자친구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유아교육 선생님이다. 하지만 제주도에 있다보니 한 달에 한 번 정도 밖에 만날 수 없다. 수도권으로 원정경기를 가면 한 번씩 얼굴을 보곤 한다. 내년에 결혼하고 싶지만, 부모님이 허락하실지 미지수.
Q. 2009년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는...
A. 앞으로 축구팬들에게 ‘조용형’하면 알 수 있을 정도로 피나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또 부상 없는 한해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내년에는 베스트11을 노려보고 싶다. 올해 6표차로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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