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제1회대회리뷰]도쿄대첩·4강…기분좋은‘WBC추억’

입력 2009-01-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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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대회 첫 경기의 승리국가다. 2006년 3월 3일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예선 대만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이튿날 중국을 10-1로 완파한 한국은 5일 일본 역시 3-2로 꺾는 ‘도쿄대첩’을 연출했다. 이승엽은 8회 역전 결승 2점홈런을 날렸고, 박찬호는 세이브를 올렸다. 이진영은 기적에 가까운 다이빙 캐치로 ‘국민 우익수’로 불리는 영예를 안았고, 배영수는 ‘30년 망언’으로 한국민을 자극한 스즈키 이치로를 빈볼로 응징해 ‘배열사’란 애칭을 얻었다. 전승으로 8강에 오른 한국은 3월 12일(한국시간) 본선 첫 상대 멕시코를 2-1로 누른 데 이어 13일 메이저리그 특급스타가 망라된 미국마저 7-3으로 꺾었다. 김인식 감독은 최희섭의 대타 기용을 적중(3점홈런)시키며 한국야구 100년 사상 최대의 위업을 이룩했다. ESPN 등 미국 주류언론은 한국이 구사하는 아시아적 야구(팀플레이와 애국심, 수비 중시와 빠른 투수 교체)에 주목했고,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는 ‘도대체 어디에서 나타난 녀석들인가’란 문구로 경외감을 드러냈다. 이어 한국은 15일 설욕을 벼르던 일본을 또 다시 2-1로 깨고 퍼펙트 4강행(6전 전승)을 달성했다. 승리 확정 직후 대표팀 에이스 서재응은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았다. 불합리한 대회 규정 탓에 기사회생한 일본과 또 4강(18일 샌디에이고)에서 조우한 한국은 0-6으로 패해 결승에 오르진 못했지만 ‘단군 이래 처음으로 우리가 일본과 미국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었던’ 최고의 순간을 선사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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