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사장, MBC노조파업접고현업복귀해라

입력 2009-01-02 17: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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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58) MBC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노동조합의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야 MBC를 지켜낼 수 있다며 간곡히 부탁했다. 엄 사장은 1일 “이제는 파업을 접고 현업으로 복귀해 더 나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 노동조합은 현업으로 복귀할 것을 다시 한 번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많은 국민들이 아파하고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MBC는 정확한 현실 진단과 함께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방송이어야 한다. 이는 국민의 재산인 공영방송 MBC의 중대한 책무”라고 짚었다. “이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 방송은 계속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국민과의 약속이자 우리의 사명인 방송을 포기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한나라당이 입법 추진중인 ‘7대 언론법 개정안’에 반대, 파업을 강행한 노조에게는 공감했다. “MBC는 정치권력은 물론 대기업의, 신문의 사유물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국가의 방송 구조 근간을 바꾸는 법안과 정책은 방송이 국민 생활에 미치는 중대성을 감안해 선진국도 국민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서 신중하게 결정하고 있다”는 견해다. 방법론에서는 노조와 시각차를 보였다. “MBC는 경영진도, 노동조합도, MBC 구성원의 소유물도 아니다. MBC는 오로지 국민의 것이다. MBC의 위상은 시청자, 국민이 결정할 문제로 스스로 역할을 다해 나갈 때 국민이 보호할 것이다. 방송을 통해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야 MBC를 지켜낼 수 있다.” 아울러 “희망과 열정으로 맞이해야 할 새해지만 미디어 관련법 논란과 어려워진 경영 환경으로 첫날부터 MBC의 명운이 걸린 무거운 과제를 풀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출발했다”면서 “작년 IPTV 도입에 이어 올해 새로운 종합편성과 보도전문 채널이 허가되고 미디어렙 정책이 도입될 경우 방송 시장은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무한 경쟁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년사 전문 친애하는 사원 여러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많은 국민들이 아파하고 미래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MBC는 정확한 현실 진단과 함께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방송이어야 합니다. 이는 국민의 재산인 공영방송 MBC의 중대한 책무입니다. 이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 방송은 계속돼야 합니다. 국민과의 약속이자 우리의 사명인 방송을 포기하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파업을 접고 현업으로 복귀해 더 나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열과 성을 다해야 합니다. 노동조합은 현업으로 복귀할 것을 다시 한 번 엄중히 촉구합니다. 방송을 통해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야 MBC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MBC는 정치권력은 물론 대기업의, 신문의 사유물이 될 수 없습니다. 경영진도, 노동조합도, MBC 구성원의 소유물도 아닙니다. MBC는 오로지 국민의 것입니다. MBC의 위상은 시청자, 국민이 결정할 문제로 스스로 역할을 다해 나갈 때 국민이 보호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새해 경영 환경은 어느 때보다 어렵습니다. MBC의 생존을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저는 새해에는 공영방송 MBC가 국민의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에 나서고자 합니다. 새해에는 업무와 조직을 대폭 슬림화하겠습니다. 콘텐츠 제작과 유통 중심의 미래형 조직, 역량 중심의 조직으로 바꾸겠습니다. 인력 구조도 대폭 쇄신하겠습니다. 보다 효율적인 구조를 만들어 방송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열심히 일해 성과를 낸 사원에게 합리적인 보상이 돌아가도록 인사 제도도 개선하겠습니다. 작년에 마련한 혁신추진 안은 반드시 시행하고 더 나은 방안도 마련해 추진할 것입니다. 디지털 전환은 깨끗한 영상과 맑은 음향으로 시청자 복지를 향상시키는 미래 방송입니다. 2012년까지 적극 투자해 차질 없이 완료하겠습니다. 급변하는 방송과 경영 환경에서 한 발 앞서 나가는 MBC를 만들기 위해 미래전략도 새롭게 수립하겠습니다. 성장하는 MBC,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방송이 되도록 새해 새 각오로 뛰어 봅시다. 사랑하는 MBC 가족 여러분! 우리는 지금 어렵고 힘겨운 현실에 처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보다 더 어려운 위기도 극복해왔습니다. 새해 첫날,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방송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뜨겁기 때문입니다. 시청자, 국민과 소통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공영방송 MBC! MBC의 르네상스를 위해서! 한 마음, 한 몸으로 뭉쳐 나갑시다. MBC 가족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다시 한 번 새해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2009. 1. 1. 문화방송 사장 엄기영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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