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인천감독은2개월짜리인턴?

입력 2009-01-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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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감독출신 페트코비치 기술고문 영입 두달간 지도력 검증후 사령탑 계약 여부 결정 인천 유나이티드가 새롭게 영입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출신의 일리야 페트코비치(64) 기술고문이 6일 오전 입국했다. 페트코비치 기술고문은 7일 오후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진 뒤 10일부터 시작될 속초 동계훈련에서부터 직접 선수단을 지휘한다. 직함은 기술고문이지만 감독의 권한을 모두 위임받았다. 인천은 페트코비치 기술고문의 지도력을 2개월간 지켜본 뒤 정식 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2개월간의 시험 기간을 통과해야만 정식 감독이 되는 셈. 이는 프로축구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드믄 경우다. ○검증이 필요해 인천이 페트코비치에게 감독 명칭을 곧바로 주지 않은 이유는 베르너 로란트 인천 초대 감독 때문이다. 인천은 창단 첫 해 로란트 감독을 영입했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였고, 구단과의 불화설까지 나도는 등 문제가 많았다. 결국 로란트 감독과 인천은 계약기간 1년 만에 결별했다. 인천 김석현 부단장은 “로란트 감독 때문에 고생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외국인 감독을 영입해 한번 실패한 경험이 있어 좀 더 신중을 기하기 위해서 2개월간 페트코비치의 지도력을 검증할 시간을 갖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페트코비치 감독은 1999년 일본 J리그의 아비스파 후쿠오카 감독을 지내는 등 아시아축구에 대한 경험도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2개월 후 정식될까 인천처럼 기술고문이 감독 역할을 맡은 사례는 매우 드물다. 2000년 이후 외국인을 감독으로 데려온 대부분의 구단은 1년 계약을 맺은 뒤 성과를 보고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했다. 제주의 알툴 감독 또한 1년 계약한 뒤 괜찮은 성적을 올려 재계약에 성공해 2009년에도 K리그에서 지휘봉을 잡게 된 케이스. 김 부단장은 “페트코비치 감독이 2개월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1년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며“2개월간은 이미 약속된 월급을 비롯해 감독에 준하는 모든 대우를 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부단장은 만약의 경우도 대비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그는 “그런 일이 벌어지면 안 되겠지만 만약 2개월 후‘페트코비치가 적합한 인물이 아니다’라고 결정이 되면 현재 팀 내 코치들 중 한명이 감독을 맡을 수도 있다”고 구체적인 대안까지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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