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황제…우즈‘최고의선수’

입력 2009-01-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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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US

부상불구US오픈우승…해링턴‘베스트타이거흉내상’-비제가스‘애석상’
2008년을 가장 뜻 깊게 보낸 선수와 최악의 시즌을 보낸 선수는 누구일까? 영국의 골프전문지 골프월드는 1월호에서 2008년을 되돌아보며‘최고와 최악’을 선정했다. 이 잡지는 무릎 부상에도 불구하고 토리파인스 코스에서 자신의 세 번째 US오픈 트로피를 들어 올린 타이거 우즈(미국)를 ‘최고의 선수’로 선정했다. 이 대회가 끝난 직후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을 정도로 부상이 심각했던 우즈에 대해 선전위원회는 “우즈였기에 가능한 우승”이었다며 추켜세웠다. 함께 플레이했던 로버트 칼슨(스웨덴)은 “우즈가 스윙할 때마다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을 들었다. 그건 아파서 신음하는 소리였다”고 말했다. 타이거 우즈의 흉내를 가장 잘 낸 선수에게 주는 ‘베스트 타이거 흉내상’에는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선정됐다. 해링턴은 우즈가 빠진 PGA투어에서 최고의 수혜선수로 등극했다.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과 PGA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우즈의 몫이었던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기쁨까지 누렸다. 해링턴은 ‘올해의 베스트 샷’부문까지 휩쓸어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브리티시오픈 마지막 날 17번홀에서 보여준 두 번째 샷이 올해 베스트 샷으로 선정됐다. 5번 우드를 꺼내 든 해링턴은 절묘한 샷을 성공시키며 2온에 성공해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다 관중을 동원한 ‘올해의 관중상’에는 리 웨스트우드(영국)가 선정됐다. 웨스트우드는 발할라골프장에서 열린 라이더컵에서 미국과 유럽 관중들에게 가장 많은 환호를 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의 다재다능상’에는 뉴질랜드 출신의 가트 스티랏이 선정됐다. 뉴질랜드골프협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그는, 얼마 전에는 뉴질랜드 호텔협회장을 지냈고, 최근에는 스티브 파넬이라는 예명으로 X등급 영화에 출연해 영화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다. 2009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기대되는 인물이다. 가장 안타까운 장면을 연출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애석상’은 카밀로 비제가스(콜롬비아)에게 돌아갔다. 그는 플레이오프시리즈 첫 번째 대회인 바클레이스에서 1타차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만약 이 대회에서 그가 컷을 통과해 꼴찌를 했더라면 그는 10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비제가스는 이후 BMW챔피언십과 투어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지만 비제이 싱(피지)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브리티시오픈 집행부와 영국골프협회는 ‘올해의 사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기간 동안 바가지요금을 받은 것이 수상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 잡지는 음료수 한 잔에 2파운드(약 4000원), 물 한 병에 1.5파운드(약 3000원), 소시지 한 개에 5파운드(1만원)를 받는 등 영국 골프협회가 갤러리의 주머니를 갈취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이 잡지는 술주정꾼에게 주는 상이 있었다면 존 댈 리가 수상자로 선정됐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댈리는 지난해 9월 만취상태로 술집에 쓰러져 있다가 경찰에 연행돼 24시간 동안 감금당하는 망신을 당했다. 이전에도 포트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뒤 인근 술집에서 비키니를 입은 여종업원에게 행패를 부리다 망신을 당했던 댈리는 이번 사건으로 6개월 출전 정지라는 최악의 징계를 받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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