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투잡은마우스,돌부처본좌예감…이창호中창하오에역전승

입력 2009-01-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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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의 제왕은 바투도 강했다. 9일 이창호 9단이 바투 인비테이셔널 B조리그 5경기에서 중국의 ‘바둑숙적’ 창하오에게 2-1 역전승을 거두고 2승째를 기록했다. 경기가 열린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 편안해 보이는 캐주얼 차림으로 등장한 이창호는 관객들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해 보이더니 이내 부스 안으로 들어갔다. 지난 경기에서 방음용 헤드셋을 거꾸로 써 화제가 되기도 했던 이창호는 이날 경기에서도 한 동안 헤드셋을 만지작거리며 머뭇대 관객들을 즐겁게(?) 하기도. 중국의 창하오는 중국 현지에서 모니터 앞에 앉았다. 대형 스크린에 비친 창하오는 한국의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는 역시 헤드셋을 쓰고 마우스를 쥐었다. 바둑판에서는 익히 보아온 이창호와 창하오의 대결이지만 바투는 처음. 창하오는 바투 인비테이셔널 참가를 앞두고 동료 프로기사들과 바투 연습을 철저히 해 온 것으로 알려져 경기장을 찾은 이창호 팬들을 긴장하게 했다. 1세트는 어이없는 이창호의 완패. 창하오는 마이너스점에 히든을 꽂는 ‘엽기적’ 전술로 ‘신산’ 이창호를 완벽하게 속이며 통렬한 첫 승을 낚았다. 해설자 김성룡은 “프로의 맹점을 공략한 신선한 발상”이라며 창하오의 히든 전술에 탄복했다. 그러나 거기까지. 냉정을 되찾은 이창호는 이어 두 경기를 이기며 역전 드라마를 펼쳤다. 바둑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이창호 승리공식’의 발현이었다. 바둑으로 치면 포석이라 할 수 있는 베이스 빌드에서부터 내내 고전했지만 착실한 포인트관리와 정석 플레이로 후반에 판세를 뒤집는 이창호 스타일이 바투에서도 그대로 재현됐다. 경기 후 이창호는 “아직은 바투에 적응을 못하고 있다. 부스 안에 들어가 있으면 컨디션이 안 좋아지는 것 같다. 평소 연습을 하고 있기는 한데 이상하게도 연습을 하면 할수록 승률이 떨어지고 자신감도 사라지더라”며 웃었다. 이창호에게 패한 창하오는 이날 한상훈에게도 0-2로 완패하며 리그 탈락의 벼랑에 몰리게 됐다. 8일 경기에서는 ‘홍일점’ 박지은이 조훈현을 2-0으로 꺾었으며, 김형우가 2연패 끝에 유창혁을 잡으며 회생했다. ‘최고령 참가자’ 조훈현은 이날 패배로 3전 전패를 당하며 최초의 탈락자가 됐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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