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의포스트게임]돈을좇는슈퍼스타베컴

입력 2009-01-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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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베컴은 전 세계 축구팬들을 설레게 하는 고유명사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역대 축구 선수로는 최고의 부를 쌓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축구 종가 영국 출신으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LA 갤럭시를 거쳐 최근에는 임대로 이탈리아 AC 밀란에서 활동하고 있다. 축구 최강국의 리그에서는 다 뛰어 보는 셈이다. 세계 축구 슈퍼스타 가운데 3대 리그에서 다 뛰어보는 선수도 흔치 않다. 더구나 베컴은 뛰어난 용모에 여성 보컬그룹 스파이스걸의 멤버였던 빅토리아 베컴의 남편으로 미디어 관계자들에게는 항상 뉴스의 초점이다. 사실 베컴이 2007년 갤럭시로 이적했을 때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관계자들은 ‘베컴 효과’를 단단히 기대했다. MLS를 중계하는 ESPN도 베컴 임팩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잠시, 2007년 관중동원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올시즌 갤럭시의 플레이오프 진출 좌절로 베컴 임팩트는 1년도 유지되지 못했다. 한 때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렸던 베컴이 가세한 갤럭시가 플레이오프마저 탈락했다는 점은 불가사의한 일이다. 물론 이유는 있을 것이다. 베컴이 최근 AC 밀란에 임대되면서 이탈리아의 한 방송사는 그의 인터뷰 계획을 추진했다. 그러나 방송사는 이를 취소해야 했다. 베컴이 단독 인터뷰 조건으로 70만 달러(9억4500만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간판 격인 ‘스포츠센터’의 자체 프로모션 프로그램이 있다. 일종의 홍보용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 스포츠 슈퍼스타들은 이 프로모션 프로그램에 거의 등장했다. 골프의 타이거 우즈, 테니스의 로저 페더러, 마리아 샤라포바, NBA,NFL, MLB 슈퍼스타들이 주인공이다. 30초짜리 이 프로그램은 코믹성을 가미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여기에 등장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아직 슈퍼스타가 아니라는 것과 다름없다. 하지만 이 프로모션 프로그램은 출연료가 없다. ESPN이 선정해줬다는 것 자체가 선수에게는 영광이기 때문이다. 베컴은 ESPN의 이 코너에도 없다. ESPN의 프로모션 프로그램도 그렇지만 슈퍼볼 하프타임 쇼도 마찬가지다. 2월1일(현지시간)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출연할 예정이다. 스프링스틴에게 출연료는 없다. 폴 맥카트니, 롤링스톤스, 마이클 잭슨 등 역대 슈퍼볼 하프타임쇼에 출연한 스타들은 모두 출연료없이 공연했다. 슈퍼볼 하프타임쇼는 전 세계 수십억 인구가 지켜본다. 출연자에게는 영광의 무대다. 프로 선수는 돈이다. 특히 베컴과 같은 슈퍼스타는 움직이는 게 돈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슈퍼스타들에게 돈이 결코 전부는 아닌 것도 사실이다. 문상열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동영상 제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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