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일만의실전’허정무호,‘감(感)을찾아라!’

입력 2009-01-15 18:2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잃어버린 실전 감각을 되찾아라!´ 허정무 감독(54)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토평동 서귀포 시민축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광운대와 1-1로 비겼다. 대표팀은 약 두 달 전인 지난해 11월20일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B조 3차전(2-0 한국 승)을 치렀다. 허정무호는 이후 56일이 흐른 이날 다시 실전에 임했고, 예상했던 대로 실전 감각 부족 현상을 드러냈다. 허정무 감독은 전반전에는 이근호-정성훈(이상 공격수)-염기훈-기성용-하대성-이청용(이상 미드필더)-김치우-조용형-이정수-최효진(이상 수비수)-이운재(골키퍼)를 내보냈다. 허 감독은 후반전에 정조국-김동찬(이상 공격수)-서동현-송정현-한태유-최효진(이상 미드필더)-강민수-임유환-김치곤-김창수(이상 수비수)-정성룡(골키퍼)을 내세웠다. 광운대는 전반 초반부터 우렁찬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쳐가면서 대표팀을 압박했다. 광운대 축구부는 지난 2008년 U리그 10개 팀 중 6위에 올랐던 팀이다. 전반 초반 조용형과 최효진이 자리하고 있던 오른쪽 측면이 광운대 선수의 드리블에 허물어지는 장면이 나왔다. 수비진의 감각 저하 및 호흡 부재는 후반 7분 실점으로 이어졌다. 측면 크로스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수비수들의 위치 선정이 좋지 않았고, 공을 따낸 광운대 공격수 전성찬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밖에도 대표팀 수비진은 상대가 측면을 활용해 공격할 때 거듭 허점을 노출했다. 수비수들은 후반 31분, 광운대 선수가 측면 크로스를 멋진 시저스킥으로 연결할 정도로 공간을 내줬다. 공격진의 감각도 그리 좋지 못했다. 패스미스가 이어졌고,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이근호는 전반 41분 기성용이 올린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때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대표선수들은 감각을 되찾기 시작했고, 전반과 후반 막바지에는 경기의 주도권을 잡는 데 성공했다. 0-1로 뒤진 후반 19분에는 왼쪽 풀백으로 출전한 강민수가 송정현의 크로스를 멋진 하프발리슛으로 연결, 동점골을 터뜨렸다. 공수전환 시 공격진의 압박도 좋아졌다. 공격수 김동찬은 패스미스로 공을 뺏긴 뒤 수비를 향해 거친 태클을 시도하는 등, 상대 역습의 예봉을 꺾는 작업을 충실히 수행했다. 허정무 감독은 경기 후 "경기감각, 순발력, 민첩성이 부족한 상태다. 전반 중반으로, 그리고 후반 중반으로 가면서 점차 좋아졌는데 선수들을 고루 출전시키기 위해 대폭 교체해야 했다. 내일까지 이렇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16일 오후 2시30분 고양KB국민은행전과 두 번째 연습경기를 갖는다. 골을 넣는 데 실패한 이근호도 "마음은 가는데 몸이 안 따라줬다"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임을 분명히 했다. 【서귀포=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