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CSI잡학수사대]왜하필못찾겠다‘꾀꼬리’일까?

입력 2009-01-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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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래잡기를 하다가 아이가 실종됐다. 새라 : 혹시 어디 꼭꼭 숨어 있다가 잠이라도 든 게 아닐까? : 그러게 말이지. 꼬마 녀석이, 그냥 술래가 ‘못 찾겠다 꾀꼬리’ 하면 빨리 나올 것이지, 여러 사람 걱정하게 만들고 있어. 새라 : 그런데 닉, 왜 하필이면 꾀꼬리지? : 뭐가? 새라 : ‘못 찾겠다 꾀꼬리’ 할 때, 그 많은 새 가운데서 꼭 꾀꼬리여야 할 이유가 있나? 참새도 있고 까마귀 부엉이도 있는데? : 글쎄? ‘못 찾겠다 부엉이’, ‘못 찾겠다 까마귀’, 어째 어색한데? 반장 : 없어진 아이는 안 찾고 쓸데없는 소리나 하고 있군. 설마 아무 이유 없이 ‘꾀꼬리’를 들먹이겠어? 새라 : 음, 역시 뭔가 이유가 있나보군요. 반장: 꾀꼬리는 우는 소리가 워낙에 맑고 아름답거든. 그래서 사람들이 목소리가 예쁜 사람을 보고 ‘꾀꼬리 소리’라고 하지. : 그렇죠. 새라가 말하는 건 돼지꼬리 소리고. 새라 : 왜? 아예 돼지 멱따는 소리라고 하지. 반장 : 닉, 자꾸 분위기 썰렁하게 할 텐가? 아무튼 꾀꼬리 소리가 들리면 사람들은 소리가 나는 쪽을 돌아보면서 어떤 새가 저렇게 아름답게 우나, 해서 찾아보게 마련이지. 하지만 꾀꼬리는 나뭇가지가 무성한 사이에서 숨어서 울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를 않아. 새라 : 그래서 ‘못 찾겠다 꾀꼬리’란 말이 나오게 된 거군요. 반장 : 그래. 뭔가 숨어 있는 것을 찾아내지 못할 때 ‘꾀꼬리 같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거기서 유래된 게 ‘못 찾겠다 꾀꼬리’라고 할 수 있지. : 그나저나 없어진 아이는 도대체 어디 숨은 거야?정말 꾀꼬리 저리 가라네. 야! 너 빨리 안 나와! 반장 : 닉! 화통이라도 삶아 먹었어? 엄청나게 시끄럽군. 어? 어디서 우는 소리 안 들리나? 새라: 아, 저쪽인데요……. 어머! 여기에 숨어 있었네요. 얘야, 울지 마! : 거 보세요. 제 고함 소리 때문에 애를 찾은 거잖아요. 반장 : 허허, 살다 보니 닉이 도움 되는 일을 할 때도 있군. (몇 시간 후 병원) 새라 : 닉, 저 아이의 고막이 파열됐어! 네 고함 소리 때문에! : 아니, 그게 말이 돼? 다른 사람들은 멀쩡한데. 새라 : 쟤는 애잖아. 아직 모든 게 약할 때지! 반장 : 화통이 아니라 미사일이라도 삶아먹었나 보군. 수사결과 실종된 아이는 무사히 발견되었으나 고막이 파열됨. 닉이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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