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 술래잡기를 하다가 아이가 실종됐다.
새라 : 혹시 어디 꼭꼭 숨어 있다가 잠이라도 든 게 아닐까?
닉 : 그러게 말이지.
꼬마 녀석이, 그냥 술래가 ‘못 찾겠다 꾀꼬리’ 하면 빨리 나올 것이지, 여러 사람 걱정하게 만들고 있어.
새라 : 그런데 닉, 왜 하필이면 꾀꼬리지?
닉 : 뭐가?
새라 : ‘못 찾겠다 꾀꼬리’ 할 때, 그 많은 새 가운데서 꼭 꾀꼬리여야 할 이유가 있나? 참새도 있고 까마귀 부엉이도 있는데?
닉 : 글쎄? ‘못 찾겠다 부엉이’, ‘못 찾겠다 까마귀’, 어째 어색한데?
반장 : 없어진 아이는 안 찾고 쓸데없는 소리나 하고 있군. 설마 아무 이유 없이 ‘꾀꼬리’를 들먹이겠어?
새라 : 음, 역시 뭔가 이유가 있나보군요.
반장: 꾀꼬리는 우는 소리가 워낙에 맑고 아름답거든.
그래서 사람들이 목소리가 예쁜 사람을 보고 ‘꾀꼬리 소리’라고 하지.
닉 : 그렇죠.
새라가 말하는 건 돼지꼬리 소리고.
새라 : 왜?
아예 돼지 멱따는 소리라고 하지.
반장 : 닉, 자꾸 분위기 썰렁하게 할 텐가?
아무튼 꾀꼬리 소리가 들리면 사람들은 소리가 나는 쪽을 돌아보면서 어떤 새가 저렇게 아름답게 우나, 해서 찾아보게 마련이지.
하지만 꾀꼬리는 나뭇가지가 무성한 사이에서 숨어서 울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를 않아.
새라 : 그래서 ‘못 찾겠다 꾀꼬리’란 말이 나오게 된 거군요.
반장 : 그래. 뭔가 숨어 있는 것을 찾아내지 못할 때 ‘꾀꼬리 같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거기서 유래된 게 ‘못 찾겠다 꾀꼬리’라고 할 수 있지.
닉 : 그나저나 없어진 아이는 도대체 어디 숨은 거야?정말 꾀꼬리 저리 가라네.
야! 너 빨리 안 나와!
반장 : 닉! 화통이라도 삶아 먹었어?
엄청나게 시끄럽군.
어? 어디서 우는 소리 안 들리나?
새라: 아, 저쪽인데요…….
어머! 여기에 숨어 있었네요. 얘야, 울지 마!
닉 : 거 보세요.
제 고함 소리 때문에 애를 찾은 거잖아요.
반장 : 허허, 살다 보니 닉이 도움 되는 일을 할 때도 있군.
(몇 시간 후 병원)
새라 : 닉, 저 아이의 고막이 파열됐어!
네 고함 소리 때문에!
닉 : 아니, 그게 말이 돼?
다른 사람들은 멀쩡한데.
새라 : 쟤는 애잖아. 아직 모든 게 약할 때지!
반장 : 화통이 아니라 미사일이라도 삶아먹었나 보군.
수사결과
실종된 아이는 무사히 발견되었으나 고막이 파열됨. 닉이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