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CSI잡학수사대]예포는왜21발을쏘는것일까?

입력 2009-01-20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


: 쳇, 요즘은 일이 없다고 별 일을 다 시키네. 이제는 축하 행사 경비까지 시키나? 새라: 그래도 끔찍한 사건 현장에만 있다가 이런 데 오니까 나쁘진 않다. 항상 음침한 지하실만 돌다가 밝은 데 있으니까 좋잖아? : 그런데 말이지. 우리가 맡은 자리가 예포 바로 옆이라는 거 몰라? 새라! 예포 쏜다 귀 막아! 새라 : 으…… 귀 아파라. 가까이서 들으니까 소리가 장난이 아니네. : 그러게 말이야. 그런데 새라. 예포를 몇 발 쏜 거지? 새라 : 스물한 발. 왜? : 왜 꼭 예포는 스물한 발일까? 한 다섯 방만 쏴도 되는 거 아냐? 새라: 글쎄, 나도 모르겠는데. 그리고 왜 환영을 하는데 대포를 쏘는 거야? 겁나게 시리. 반장 : 그건 ‘무장해제’라는 뜻이 있기 때문이야. 상대방에게 화해를 제의하거나 항복을 할 때 가지고 있는 포탄을 다 쏜 다음에 더 이상은 쏠 포탄이 없으니까 안심하라는 뜻에서 유래된 거야. 17세기의 해상관습에서 유래됐다는 게 정설이지. 새라 : 그렇군요. 악수도 사실 손에 아무 것도 없으니까 안심하라는 ‘무장 해제’의 뜻에서 나온 거잖아요. 그런데 그런 예포가 꼭 스물한 발인 이유가 있나요? 반장 : 앵글로 색슨 시대에 보통 배 한 척에 탑재된 대포의 숫자가 일곱 개였어. 그래서 처음에는 해군에서 예포로 일곱 발을 쐈지. 하지만 육지는 배보다는 좀더 포탄이 많아서 진지에서 가지고 있는 포탄으로 평균 세 배 정도를 더 쏠 수 있었다고 그래. 그래서 육지에서는 스물한 발을 쐈는데 나중에는 해군에서도 스물한 발을 쏘게 됐지. 그때는 화약이 질산소다를 주성분으로 했기 때문에 배에서 보관하기에 썩 안 좋았거든. : 나중에는 질산칼륨으로 바뀌지 않았나요? 반장 : 그래서 배에서도 스물한 발을 쏠 만큼 사정이 좋아진 거지. 아무튼 대영제국 시절에는 약소국가들에게 예포를 쏘도록 했지만 나중에는 국빈이 방문할 때 초청국에서 예포를 쏘는 게 국제관례로 굳어졌어. 하지만 모두가 스물한 발은 아니고 국가원수급은 스물한 발, 총리나 삼부 요인, 장관이나 대장급은 열아홉 발, 차관이나 중장급은 열일곱 발을 쏘는 게 원칙이야. : 그렇군요. 반장님도 대포 좀 쏘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반장: 뭘 쏴? : 끝나고 저녁 때 대폿집에서 소주나 스물한 발 쏘시죠? 반장 : 자네는 스물한 발이 아니라 안주발 아닌가? 수사결과 스물한 발의 예포는 항복이나 화해의 제스처로 가지고 있는 포탄을 모두 써서 없다는 ‘무장 해제’의 뜻으로 대포를 쏘던 앵글로 색슨의 전통에서 유래된 것임.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