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복제…누가?왜?언제?‘전지현미스터리’

입력 2009-01-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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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싸이더스HQ개입…이적발목잡기?감시용?미국출국은NO!서울에있다
‘이적 스타 발목 잡기, 걷잡을 수 없는 불신…진실은 무엇?’ 톱스타 전지현의 휴대전화 복제 사건에 현 소속사가 개입한 정황이 경찰 수사에서 밝혀지면서 그 배경을 두고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예 관계자들이 이번 사건의 배경에 대해 내린 추측은 크게 2가지. 전지현과 소속사 싸이더스HQ와의 2월 전속 계약 만료가 임박한 점을 들며 재계약을 위한 ‘스타 발목잡기’ 차원이 아닌가란 관측이 첫 번째, 그리고 그녀가 싸이더스HQ 정 모 대표와 맺어온 오랜 신뢰 관계에 균열이 생겼고 그 결과가 불법복제로 비화됐다는 추측이 두 번째다. 휴대전화 복제가 ‘전지현을 현 소속사에 잔류시키려는 일환’이란 주장은 지난 해 말부터 연예계 안팎에서 흘러나온 그녀의 ‘이적설’과 맞물려 있다. 한 관계자는 20일 전지현 이적설의 진위에 대해 “그녀가 지난 10여 년간 몇 차례 현 소속사와 재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한 두 번 불거지긴 했지만 이번처럼 강하게 제기된 적은 없었다”며 “전지현의 소속사 내부에서조차도 연초에 있을 재계약이 예전만큼 매끄럽진 않을 것이라 보는 게 지배적이었다”고 귀띔했다. 전지현은 톱스타라는 수식어답게 ‘움직이는 1인 기업’으로 불릴 만큼 데뷔 이후 지금까지 수백억 원대에 달하는 엄청난 매출을 올렸다. 따라서 전지현의 공백은 현 소속사에는 매출 타격을 줄 수 있고, 반대로 그녀의 영입에 성공한 연예기획사는 단번에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는 후광 효과를 노리게 된다. 현 소속사와의 재계약 여부와 함께 새로운 둥지로의 이적이 주목받는 것은 여기에 있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 따르면 싸이더스HQ 관계자들이 계약 만료 시기에 한참 앞선 2007년 11월 전지현의 휴대전화 복제를 의뢰한 것으로 밝혀져 또 다른 의구심도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전지현과 현 소속사 정 모 대표간에 10여년 이상 이어진 두터운 신뢰 관계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연예계 데뷔부터 오늘의 전지현이 있기까지 현 소속사 정 대표의 공이 크다는 점은 “전지현은 정 대표의 작품”이란 말이 나올 만큼 업계 전반이 공공연하게 인정하는 사실. 이에 부응하듯 전지현은 소속사의 관계사로 있는 영화사 작품에 2번이나 주연으로 출연하는 등 그 동안 정 대표가 직접 그려낸 ‘로드맵’에 충실히 따르는 태도를 보여 왔다. 그러나 두 사람 간의 돈독한 유대 관계는 지난 해 초부터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사람의 한 측근은 20일 “그녀의 최근작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개봉 이후 정 대표가 유명 여성 작가가 대본을 맡고 남자 톱스타와 전지현을 주연으로 하는 드라마를 제작하려 했다”며 “그러나 전지현이 이례적으로 이 드라마의 출연을 고사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파문의 당사자인 전지현은 얼마전부터 소속사와 전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영화와 CF촬영을 했던 그녀는 한때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와 달리 서울 삼성동에 있는 집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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