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얻은 게 더 많다?… 휴대전화 복제사건 여파 소속사와 결별 불가피

입력 2009-01-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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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데뷔 이후 10년간 톱스타 자리를 놓치지 않은 전지현(사진). 그녀가 해외 진출의 새로운 도약을 하는 2009년 초 만난 위기를 어떻게 이겨낼까?

전지현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에서도 주목받는 한국 스타다. 특히 올 해는 그녀에게 특별한시기다.

지난 2년간 공들였던 첫 해외 진출작 ‘블러드:더 라스트 뱀파이어’가 메이저 배급사 유니버설 영화사를 통해 전세계에서 동시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한 그녀는 1981년생으로 올해는 20대의 마지막 해. 이제 스타를 뛰어넘어 배우로도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이런 상황에서 소속사 싸이더스HQ가 연루된 휴대전화 복제 사건은 안팎으로 전지현에게 악재가 됐다. 아직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 사건은 기획사가 소속 연예인의 사생활을 침해한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더구나 사건 배경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베일에 가려져있던 전지현의 사생활도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국에 있는 애인 때문에 소속사와 갈등을 빚었다’는 추측도 나왔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영화 ‘라디오 스타’ 부럽지 않았던 돈독한 관계였던 소속사 대표와의 신뢰가 무너졌다.

수사 결과에 상관없이 업계에서는 ‘앞으로 두 사람이 더 이상 함께 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당장 2월로 닥친 소속사 재계약에서 차기작 결정, CF출연까지 지금과 달리 앞으로 많은 부분에서 홀로 결정을 내려야한다.

업계에서는 빨리 소속사 문제를 해결하고 작품 활동을 한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싸이더스HQ의 전략에 따라 작품결정을 신중히 해왔지만 이제 스타의 틀에서 벗어나 좀 더 대중과 친근한 스타로 변신할 기회라는 의견도 많다.

영화계에서도 “전지현은 피해자다. 그녀만큼 스타성을 갖고 있는 여배우는 드물다. 앞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보여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새로운 모습을 기대했다.

한편 전지현의 휴대전화 복제 혐의를 받고 있는 심부름센터업체 김모 대표는 21일 구속수감됐다. 이와 함께 ‘제 2, 제 3의 전지현’ 사례가 있는지 휴대전화 복제업자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소속사 싸이더스HQ에 대해서도 누가 복제를 지시했고 얼마만큼 관여했는지 조사를 하기 위해 정 모 대표를 22일이나 23일 소환할 예정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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