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소띠´박찬호가다시뛴다

입력 2009-01-26 0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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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기축년 소띠 해를 맞아 미국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36.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선발투수로 다시 한 번 비상을 노린다. 지난 해 12월 필라델피아와 계약을 맺은 박찬호의 올 시즌 목표는 풀타임 선발투수다. 지난 시즌 다저스에서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맹활약한 박찬호는 선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친정´ 다저스를 떠나 필라델피아를 선택했다. 1년간 연봉 250만 달러를 받는 조건. 선발투수로 27경기와 170이닝을 소화할 경우, 연봉은 최대 500만 달러까지 늘어난다. 지난 해 다저스와 스플릿계약에 연봉이 50만 달러임을 감안할 때 무려 5배 연봉이 높아졌다. 일단 박찬호가 스프링캠프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이지 않는다면 지난 2007년 뉴욕 메츠 때처럼 다시 마이너리그로 떨어질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필라델피아 루벤 아마로 단장은 지난 23일 ´필리스베이스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5선발 자리를 두고 J.A. 햅과 박찬호가 경쟁을 펼칠 것이고, 여기서 탈락할 경우 불펜 투수를 맡게 된다"고 말해 사실상 개막전 로스터 합류를 시사했다. 게다가 아마로 단장은 5선발 후보로 손꼽히는 유망주 카를로스 카라스코와 카일 켄드릭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해 5선발 경쟁은 박찬호와 햅의 대결로 굳혀져 가는 분위기다. 2009시즌은 박찬호에게 선발투수로서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 지를 판가름할 수 있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올 시즌을 맞는 박찬호의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제2회 월드베이스클래식(WBC) 국가대표팀 합류 거절과 함께 눈물의 국가대표 은퇴식을 치렀다. 박찬호는 "필라델피아가 구원 투수로 (나를)영입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면서 "J.C. 로메로의 약물 문제로 (내)입단식까지 취소됐다. 내가 이 정도라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참았던 설움의 눈물을 쏟아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몇 년 동안 더 선수생활을 할 지 장담은 못하지만 올 시즌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찬호는 지난 해 친정팀 다저스에서 전성기 때의 구위를 회복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지난해 같은 기량만 선보인다면 젊은 투수들과의 경쟁에서도 충분히 승산은 있다. 그는 지난 1990년대 말 IMF 외환위기로 고통에 빠져 있을 때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호령하며 국민들의 시름을 잠시나마 잊게 했다. 박찬호가 등판하는 날이면 새벽부터 그의 경기를 보기 위해 TV를 켜는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빅리그에서 통산 117승을 기록 중인 박찬호는 그의 바람대로 선발 자리를 얻게 되면 노모 히데오(123승)가 수립한 동양인 최다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1973년생, ´소띠´ 박찬호가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2009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어 가기를 기대해 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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