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부상관련규정때문에WBC참가못할뻔’

입력 2009-01-30 1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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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대표팀에 추신수마저 없었다면...´ 한국야구위원회(KBO) 하일성 사무총장은 29일 오전 뉴욕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실행위원회에 참석해 연장 13회 승부치기 도입, 투구수 증가 등 2009 WBC 대회요강 변경 사항을 확인하고 이를 알려왔다. 지난 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처음 시도됐던 승부치기가 다시 한 번 도입돼 눈길을 끌었고, 투구수 제한도 다소 완화돼 마운드 운용에도 여유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BO의 한 관계자는 이번 실행위원회에 하 총장이 직접 참석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고 전했다. 바로 추신수(27.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대표팀 합류를 확실하게 매듭짓기 위한 것이었다. 이 관계자는 "추신수의 대표팀 합류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클리블랜드가 추신수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했지만, 지난 해 45일 이상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것을 이유 삼아 거부하면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일례를 들어 일본대표팀 1차 엔트리에 뽑혔던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와 마쓰이 카즈오(휴스턴 애스트로스)도 지난 해 장기간 부상자 명단에 올라, 결국 구단의 눈치를 보다 대표팀 승선을 고사했다. 추신수도 왼쪽 팔꿈치 부상 때문에 지난 해 5월까지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이 때문에 KBO는 수 차례 추신수의 소속 구단에 차출 협조를 부탁했으나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것. 한국대표팀의 주포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과 김동주(두산 베어스)가 빠진 것도 타격이 큰 데다가 추신수까지 빠진다면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하 총장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통해 클리블랜드에 ´추신수는 한국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점을 강조했고, ´추신수의 부상은 2007년 입은 것이어서 부득이 지난 해 초반에 결장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득하며 차출을 거듭 요청, WBC에 데려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냈다. 다만, KBO도 추신수가 구단의 재활프로그램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대표팀의 하와이 훈련에는 데려가지 않는 쪽으로 한 발 물러섰다. 이제 적어도 구단이 추신수의 부상을 구실로 대표팀 승선을 거부할 이유는 사라진 것이다. 단서는 또 붙었다. 클리블랜드는 KBO에 추신수를 활용함에 있어 야수보다 지명타자로 써 달라고 추가 요청, 양 쪽이 합의점을 찾았다. KBO 관계자는 "클리블랜드가 이 같은 결정을 한 데는 한국야구가 지난 1회 WBC에서 4강에 오르고,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해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진 것도 한 몫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전지훈련에 참가하지는 못하지만 추신수가 WBC 출전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스스로 몸을 만들어 올 것이다. 3월1일 합류해 2, 3일 열리는 세이부 라이온즈,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는 출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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