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바투시대…파이터박지은“女心으로이겼어요”

입력 2009-02-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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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적감각으로한상훈꺾고결승행
‘홍일점 파이터’ 박지은이 바투 인비테이셔널 결승에 올라 원년 우승을 노린다. 지난 29일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4강전 5세트 경기에서 박지은은 우승후보로 꼽히던 한상훈을 상대로 3-1 승을 거두고 결승에 선착했다. 한상훈의 우세가 점쳐지던 1세트에서 1포인트 차로 승리하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은 박지은은 3세트를 내줬으나 2·4세트에서 승리를 보태며 예상을 뒤엎고 승자가 됐다. 이날 박지은은 ‘스카이 맵’에서 진행된 4세트에서 베이스 돌을 하나 내줬지만 18포인트 차로 앞서 나가며 게임을 주도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한상훈은 막판 7시 방면에 마이너스 히든으로 승부수를 던졌으나 박지은이 특유의 ‘여성적 감각’으로 히든을 찾아내자 항복을 선언했다. 결승에 오른 박지은은 5일 유창혁 vs 허영호 간의 승자와 결승대결을 펼치게 된다. 경기 다음날 연구실에서 동료 기사들과 바둑을 두고 있던 박지은과 전화 통화를 했다. - 대회가 진행되면서 점점 더 잘 두는 것 같다. ‘바투체질’ 아닌가? “하하, 잘 모르겠다. 연습할 때 보다는 실전에서 더 잘 된 것 같다.” - 바둑에 기풍이 있듯 바투에도 ‘바투풍’이 있을까? “있다. 둘이 비슷한 것 같다. 이창호, 허영호, 한상훈 같은 선수들은 계산력이 워낙 좋다. 바투에서도 묻어난다.” - 전투에 강한 기풍을 지닌 본인은 정작 바투에서 포인트 위주의 경기를 했는데? “바둑보다 바투는 판이 좁다. 전투보다는 턴베팅 등 포인트 관리에 신경을 썼다. 게다가 모두가 다 잘 두는(전투에 능한) 선수들 아닌가.” - 대회 참가 여부를 망설이지는 않았나? “아니다. 초청을 받고 바로 수락했다. 생각보다는 성적이 너무 좋아서 얼떨떨할 뿐이다.” - 결승을 앞둔 기분이 어떤가? “한상훈과 경기할 때도 이긴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냥 열심히 둘 뿐이다. 열심히 해서 우승 한 번 해봐야지. 흐흐” - 우승상금이 2500만원이다. 상금을 타면 무엇을 하고 싶나? “당장 사고 싶은 것은 없고. 우선은 여행을 하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여행을 가 본 것이 기억이 안 날 정도니까.”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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