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정상에서흘린‘사나이’워드의눈물

입력 2009-02-02 15: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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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43번째 슈퍼볼 우승팀이 결정되자 피츠버그의 한국계 선수 와일드 리시버 하인스 워드는 경기 내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북미프로미식축구(NFL)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몬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43회 슈퍼볼´ 애리조나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명승부끝에 27-23으로 승리, 슈퍼볼을 차지했다. 3년 만에 우승컵을 거머쥔 피츠버그는 사상 첫 6번째 정상에 등극하며 슈퍼볼 역사를 새롭게 썼다. 1억명의 미국인이 경기를 시청하고 광고비만 2억600만 달러(약 2800억 원)에 육박하는 미국 최대의 스포츠 축제에 하인스 워드(33)도 피츠버그의 당당한 일원으로 자리를 지켰다. 지난 달 19일 볼티모어 레이븐스와의 아메리칸 콘퍼런스(AFC) 챔피언십 게임에서 무릎 부상이 도진 워드는 산소 텐트를 이용하는 등 재활에 심혈을 기울인 끝에 또 한 번의 영광 재현에 성공했다. 완전한 몸상태를 회복하지 못한 워드는 이 날 43야드를 전진했다. 수차례 전진 패스를 유도한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와 100야드 터치다운이라는 초유의 진풍경을 선보인 제임스 해리슨에 비하면 화려함은 떨어졌지만 끝까지 선수들을 독려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 시즌 워드의 활약은 정상급 와일드 리시버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눈부셨다. 개막전에서 2개의 터치다운을 기록한 워드는 시즌 81개의 리시브와 팀 내 최다인 1043야드를 전진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늘 괴롭히던 무릎 부상을 털어내고 재기에 성공한 셈이다. 특급 리시버의 잣대가 되는 시즌 1000야드 돌파 역시 4년 만에 일궈 냈다. 포스트 시즌에서 쟁쟁한 상대들을 물리친 뒤 결승에서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던 애리조나의 패기마저 잠재우는 데 기여한 워드는 경기가 끝난 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3년 전 MVP를 차지했던 제40회 슈퍼볼 직후와 비슷한 광경이었다. 그 때와는 달리 우승의 주연에서 이제는 조연으로 슈퍼볼 정상에 등극했지만 그의 눈물은 여전히 값지고 아름다웠다. 워드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자신에 대해 한 순간도 의심하지 않았고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의 승리가 믿기지 않는다"며 감격을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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