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모시기‘0순위’전진…망가져도전진뒤로가도전진난,언제나전진

입력 2009-02-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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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화로 뜨다 구설수…슬럼프…끝없는 추락 1월 31일 오후 일본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합동공연 ‘케이팝(K-POP) 슈퍼 라이브 2009’. 전진은 엔딩 무대에 섰다. 가수들에게 엔딩 무대란 ‘인기 가수’의 자존심이다. 마지막 무대에서 그는 댄스곡 ‘돌아와 줘’ ‘와’, 발라드곡 ‘사랑한다는 그 말’ ‘사랑이 오지 않아요’ 등을 부른 뒤 다른 한국 가수들을 대표해 일본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무대를 내려갔다. 신화의 전진은 데뷔 10주년을 맞은 2008년 다시 일어섰다. 신화로 데뷔한 직후 잘생긴 외모와 카리스마 넘치는 춤 솜씨로 인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활동 3∼4년이 지나면서 구설수에도 오르고 슬럼프에 빠지면서 서서히 인기가 하락했다. 그러면서 에릭 등 다른 멤버들에게 사람들의 관심이 옮겨갔다. 그러나 지금 그는 방송가에서 ‘모시기’ 1순위의 ‘예능인’이다. 그가 출연하면 시청률이 오르고, 갖가지 화제가 생겨나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예능프로그램에서 ‘스포츠맨’의 이미지만 강했다. 그러나 지금은 거침없이 망가지도 하고, 심한 굴욕을 당하기도 하면서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어필, 대중에게 편안하고 친숙한 이미지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무한도전서 ‘인간’전진 부활 ‘케이 팝 슈퍼 라이브 2009’가 끝나고 무대 뒤에서 만난 전진은 방송에서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 “예능과 연기, 가수 활동은 모두 별개라고 생각해요. 예능에서 망가지는 게 가수 활동에 지장을 주는 게 아니라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라 생각해요. 가수 활동을 하면서 완벽한 모습만을 보여주려는 것보다 가끔 실수도 하고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게 더 인간적인 것 같아요.” 전진이 예능인으로 다시 인기를 회복하게 된 계기는 역시 MBC ‘무한도전’이다. 지난 해 6월 MBC ‘무한도전’에 ‘굴러들어온 놈’ 콘셉트로 첫 출연, 예능인으로 그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곧바로 SBS ‘야심만만2-예능선수촌’에도 발탁됐고,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그의 슬픈 가정사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 대중의 마음을 크게 흔들어놓았다. 그 이후로 전진이 출연만 하면 시청률 대박이 났다.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는 평소 12∼13% 시청률이던 것이 전진이 출연하자 18%를 기록했다. 그의 인기는 케이블에서도 확인됐다. 여고생 4명과의 ‘동거 이야기’를 담은 Mnet ‘여고생4’도 케이블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 출연만 하면 대박… 왜? 난 전진이니까 그의 진가는 ‘카메오’ 출연에서도 나타났다. MBC 시트콤 ‘그분이 오신다’는 당초 카메오 출연이었다가 반응이 너무 좋아 고정 출연자로 ‘격상’ 됐고, MBC ‘일요일일요일밤에-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도 설 특집으로 단발로 출연했다가 역시 뜨거운 호응 덕분에 고정출연자로 결정됐다. 덕분에 그의 파트너인 신인 탤런트 이시영도 ‘예능계 신데렐라’가 됐다. 전진은 자신이 ‘예능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무한도전’을 꼽는다. 그는 “노홍철형에게 ‘무한도전’은 꼭 ‘예능 훈련소’같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유재석, 박명수형 등 선배들과 함께 촬영하면서 배우는 점이 정말 많다. 단순히 예능 감각뿐만 아니라 프로정신이나 사회생활 등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전진은 2월 21일 중국 상하이에서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이어 3월 중순에는 국내에서 2집을 발표하고 다시 가수로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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