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4대륙대회우승…200점돌파는실패

입력 2009-02-07 15: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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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퀸’ 김연아(19)가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그렇지만 기대했던 꿈의 기록 ‘200점’ 달성에는 실패했다. 김연아는 7일(한국시간)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두번째 경기 ‘프리 스케이팅’에서 116.83을 기록, 출전 선수 중 세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렇지만 김연아는 쇼트 프로그램(72.24)과 프리 스케이팅(127.76)에서 합계 189.07점을 기록해 캐나다의 조안니 로셰트(183.91)를 5.16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위는 김연아의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가 차지했다. 우승의 기쁨을 맛본 김연아는 “많은 한국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줘 편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가 열린 퍼시픽 콜리세움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이 열리는 장소. 프레올림픽 성격을 지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함에 따라 김연아는 올림픽 금메달에 더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5일 벌어졌던 쇼트프로그램에서 72.24점을 얻어 이 부문 세계기록을 작성했던 김연아는 붉은 드레스를 입고 마지막 순서로 등장했다. ′세헤라자데′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쇼트 프로그램에서처럼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가뿐하게 성공시켰다. 그렇지만 김연아는 고질적인 문제점 트리플 루프에서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를 기록했다. 연습에서의 계속된 성공을 실전으로 연결하지 못한 것. 200점 돌파에 실패한 것도 트리플 루프를 깔끔하게 완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연아의 실수는 반복되지 않았다. 자칫 2위로 밀려날 수 있었던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3연속 점프를 통과했고, 이어진 스파이럴과 스핀 동작까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추가실수 없이 연기를 마무리했다. 200점을 완성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김연아가 ‘피겨여왕’의 자리에 올랐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회였다. 한편 쇼트 프로그램에서 잦은 점프 실수로 6위에 그쳤던 마오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가장 높은 118.66점을 얻어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입증했다. 김현정은 121.64점(쇼트 41.64 프리 80.00)을 기록하며 12위에 올랐고, 김나영은 120.28점(쇼트 43.94 프리76.34)으로 15위에 랭크되며 가능성을 보였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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