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가수’이미자“박정희전대통령은내금지곡마니아”

입력 2009-02-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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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前) 대통령들이 모두 내 노래를 좋아했다.” 9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조선 웨스턴 호텔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기념 전국순회공연’ 기자회견에서 전 대통령들과의 에피소드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미자는 얼마전 MBC ‘일요 인터뷰 20’에 출연해 금지곡임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영빈관에서 노래를 부른 사실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이미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내 노래를 가장 많이 애청해줬다”며 “당시에는 내가 부른 노래가 아마 금지곡인 걸 몰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두환 대통령도 나의 노래를 많이 좋아했고 김대중 대통령도 많이 사랑해 줬다. 또한 김종필 총리는 전에 ‘섬마을 선생님’을 직접 아코디언으로 연주해주기도 했다”고 옛 추억을 떠올렸다. 이미자는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해 ‘동백아가씨’ ‘아씨’ ‘여로’ ‘섬마을 선생님’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엘레지의 여왕’으로 불렸다. 그러나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1960년 ‘동백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기러기 아빠’ 등이 금지곡으로 지정돼 22년간 방송에서 들을 수 없었다. 그녀는 20여년간 금지곡으로 묶여 있던 자신의 노래들에 대해 “내가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는 ‘동백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기러기 아빠’다”라며 “부를 수도 없고 음반을 구할 수도 없는 역경을 겪었기 때문에 해금 후에는 어디를 가더라도 빼놓지 않고 부른다”고 대답했다. 이미자는 ‘이미자 50년 세상과 함께 부른 나의 노래’라는 타이틀로 4월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12월 말까지 대구, 일산, 대전, 안산, 원주, 전주, 수원, 청주, 목포, 광주, 진주, 부산, 의정부, 울산, 성남 등 16개 도시에서 전국순회공연을 갖는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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