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의힘!]화제작속속개봉…‘독립만세’계속될까

입력 2009-02-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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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참말로, 고맙습니다!” ‘워낭소리’의 인터넷 홈페이지격인 공식 블로그에 제작진이 올린 인사말이다. 열악한 제작 환경 속에서도 ‘워낭소리’는 관객의 심금을 올리며 전국 관객 30여만명을 동원하며 인기리에 상영 중이다. ‘워낭소리’ 제작진의 인사말이 절실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은 왜일까. ‘워낭소리’ 관객의 절반 가량은 중장년층이다. ‘워낭소리’의 배급사 인디스토리의 곽용수 대표는 “독립영화 관객층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성공을 독립영화의 전반적인 관객층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일반화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워낭소리’를 비롯해 몇몇 작품의 흥행 성공 또는 높은 관심이 한국 독립영화에 대한 대중적 저변 확대로 이어진다는 판단 또한 섣부르다. 곽 대표는 “독립영화의 제작 환경과 정책적 지원 등은 아직도 열악하다”고 말한다. 그동안 그나마 독립영화가 기댈 수 있었던 영화진흥위원회 등의 지원은 이제 사라졌다. 또 여전히 멀티플렉스 극장 위주의 배급 관행 아래서 독립영화 상영관을 찾기도 힘들다. ‘워낭소리’도 개봉 할 때는 불과 7개관에서 상영했다. 곽 대표는 “개봉을 위해 멀티플렉스 극장을 접촉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예술영화전용관 위주, 그것도 영화진흥위원회 등의 정책적 지원 아래 가능했던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도 앞으론 좀처럼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곽 대표는 “하반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고 못박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새로운 독립영화들은 계속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토론토, 로카르노, 테살로니키 등 해외 영화제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노영석 감독의 ‘낮술’이 5일 개봉했고 26일에는 안해룡 감독의 다큐멘터리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가 개봉한다. 또 최근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도 4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 ‘워낭소리’의 이충렬 감독을 비롯해 노영석, 양익준, 안해룡 감독, 이미 개봉한 ‘동백아가씨’의 박정숙, ‘할매꽃’의 문정현 감독 등은 11일 독립영화가 처한 현실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쉽지 않은 제작 및 유통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독립영화 현장의 목소리에 관객들이 어떻게 응답할지 지켜볼 일이다. 독립영화? 일반적으로 주류 시스템에 영향받지 않고 적은 제작비 규모로, 주류 영화에서 볼 수 없는 영상문법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를 뭉뚱그려 일컫는다. ‘워낭소리’의 고영재 PD는 “시스템에 구속받지 않고 재기발랄하며 넘치는 에너지로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영화”라고 정의했다. 곽용수 대표는 “그 개념과 범위에 관한 논의는 여전히 많다”고 말한다. 어쨌든 주류 시스템에 영향을 받거나 구속되지 않는 영화라는 정의는 명확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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