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쓰면이긴다…지성-영표룸메이트필승공식

입력 2009-02-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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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사우디전‘같은방’의기투합, 19년원정무승깨…또V룸메이트“이번엔테헤란무승깬다”
허정무호의 ‘필승 룸메이트’가 다시 뜬다. ‘산소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초롱이’ 이영표(32·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이룬 환상의 유럽파 콤비는 11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치러질 이란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4차전 출격을 완료했다. 결전까지 48시간이 남은 9일 입국, 올해 1월 중순부터 제주도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두바이를 거치며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22명의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은 부족하지만 최적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2008년 1월 허정무호의 출범 이후 박지성과 이영표가 두 번째로 룸메이트가 됐다는 점이다. 이들은 작년 11월29일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에서도 나란히 한 방을 쓰며 승리를 향해 의기투합한 바 있다. 당시 결과는 2-1 한국의 승리였고, 19년 만에 사우디 원정 징크스를 깨는 벅찬 감격을 누릴 수 있었다. 따라서 한 번도 승리를 맛보지 못한 테헤란에서 박지성과 이영표가 다시금 뭉쳤다는 점에서 국내 팬들은 조심스레 이란 원정 징크스 타파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1958년 5월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이란을 상대로 5-0 승리를 거뒀으나 이후 8승5무8패의 균등한 승률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악명 높은 테헤란 원정에서는 고작 1무2패 초라한 성적에 그쳐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전력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박지성과 이영표가 클럽 일정을 소화하느라 늦게 합류해 어려움이 있지만 리야드에서 기적을 창조했던 것처럼 같은 방을 사용하게 돼 왠지 느낌이 좋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결국 룸메이트가 된 것 자체가 길조로 받아들여진다. 더욱이 박지성과 이영표는 테헤란에서 남다른 추억을 지니고 있다. 특히, 박지성은 9년 전인 2000년 6월 7일 테헤란에서 열린 LG컵 마케도니아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대표팀의 2-1 승리를 일궜다. 더욱이 그의 A매치 데뷔골이었기에 의미는 더 컸다. 공교롭게도 허정무 감독이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다. 박지성은 테헤란에 입성하며 “낯설지 않다. 이란의 네쿠남이‘아자디에서 한국은 지옥을 경험할 것’이라고 했는데, 지옥이 될지 천국이 될지는 경기가 끝난 뒤 거론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지성의 데뷔골 순간을 아자디스타디움에서 함께 했던 이영표도 “안양LG 시절, 2001년 아시아클럽선수권을 위해 방문한 것을 포함해 네 번째 이란 원정인데, 느낌은 다른 곳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지대에 대한 걱정도 없다. 승점 3점을 위해 이곳에 왔을 뿐”이라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테헤란(이란)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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