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드라마뜬다①]“꽃남처럼”틴에이지물잇달아방영채비

입력 2009-02-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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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림하이’‘공부의신’등…기존리얼리티벗고판타지추구…희망과상상가득히
‘F4 신화는 계속될까.’ 한동안 안방극장에서 보기 힘들던 학원 드라마가 ‘꽃보다 남자’ 신드롬으로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학원 드라마는 중·고교 등 학교를 배경으로 청소년 캐릭터가 주축이 돼 등장하는 드라마를 가리키는 말. 현재 방영중인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어 한류의 두 정상 배용준 박진영이 손을 잡은 학원 드라마 ‘드림 하이’(가제)의 공동 제작이 가시화되고 있는 등 올 해 안방극장은 ‘틴에이지 열풍’으로 후끈 달아오를 기세다. 70년대 ‘고교 얄개’를 기억하는가. 고교생들의 풋풋한 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웠던 학원물은 8∼90년대 대학 캠퍼스에 주도권을 넘겨줬다가 2000년대 들어 KBS 2TV 드라마 ‘학교’로 다시 영광을 되찾는 듯 했다. 하지만 이 붐은 계속되지 못하고 곧 사그라졌다. 올해 들어 학원 드라마가 새삼 화제에 오른 배경은 KBS 2TV ‘꽃보다 남자’(극본 윤지련·연출 전기상) 때문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듯 하다.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상류 계층 자제들로 구성된 그룹 F4와 평범한 여고생의 로맨스와 우정을 그린 이 드라마는 사회 전반에 걸쳐 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공교롭게도 올 초 ‘꽃보다 남자’가 등장한 시기와 맞물려 배용준과 박진영은 ‘드림 하이’로 명명된 합작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역시 학원이 중심인 드라마이다. 장래 스타를 꿈꾸는 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생활과 우정을 그리겠다는 게 두 사람의 목표. 학원물의 부활 조짐은 한때 편성이 무산됐던 드라마도 다시 살리는 이변을 낳고 있다. 지난 해 말 박예진과 그룹 ‘F.T. 아일랜드’의 멤버 이홍기가 캐스팅됐다가 편성이 무기 연기됐던 드라마 ‘공부의 신’이 연내 방영을 목표로 재정비에 들어갔다. 공부와 담 쌓은 문제 학생이 뛰어난 스승을 만나 명문대에 입성한다는 이야기를 담은 이 드라마 역시 ‘꼴찌, 동경대 가다’란 일본 만화를 모티브로 했단 점에서 ‘꽃보다 남자’와 비슷하다. 장르의 부활은 단순히 과거의 답습이 아니다. 오히려 요즘 시대가 요구하는 ‘트렌드’로 재무장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불황 시대를 대변하는 드라마의 필승 카드는 판타지와 복수”라며 “어려운 현실을 잠시나마 잊거나 위로받고자 하는 심리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 점에서 “‘꽃보다 남자’는 과거 학원물의 특징인 리얼리티에서 과감히 벗어나 판타지를 표방한 것이 주효했다”며 “앞으로 등장할 학원물들 역시 현실보단 희망과 상상을 그리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 얼굴을 발굴하는데 인색했던 기존 제작 시스템을 반성하면서 방송사들이 ‘뉴스타의 산실’인 학원물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학원 열풍 재현을 재촉하는 주요한 요인이다. 실제로 배용준과 박진영의 드라마 ‘드림 하이’는 4개국 15개 도시를 순회하는 대규모 오디션을 통해 참신한 신인 스타를 발굴할 계획이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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